청소년 '흔들리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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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흔들리며 피는 꽃'
  • 유택기
  • 승인 2014.04.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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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4’의 희망찬 문이 열리고 한달여가 지난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은 생각만 해도 흐믓하다.

그런데 친구 사귀기에 너무 열중한 것일까? 사소한 실랑이부터 제법 큰 다툼까지 117 등을 통한 경찰 신고가 늘고 있어 걱정스런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요즘 학교에는 교내 폭력서클을 지칭하는 일진이나 양언니를 비롯하여, 갈취의 일종인 빵셔틀·게임셔틀·담배셔틀·와이파이셔틀과 따돌림을 일컫는 왕따·은따·카따 등 이름도 생소한 신조어가 많다

이런 신조어를 곱씹어보면 학생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또한 흔히 알고 있던 학교폭력의 형태인 폭행이나 금품을 빼앗는 것에서 SNS를 이용 인터넷 상에서 폭언을 하고 확인되지 않는 소문을 퍼트리며 따돌리는 등 정신적 폭력의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는것도 특징이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주인공 천지는 소위 ‘은따’ 학생이었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었던 천지는 결국 자살로 꽃다운 생을 마무리하고 거기서부터 학교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훨씬 위험하다는 것과 천지의 외로움을 가족마저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이가슴 아프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폭력이란 야만적인 수단에서 지켜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첫째, 가정에서 우리 아이의 ‘친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노는지? 힘이 들거나 외롭지는 않은지?’를 들어주고, 둘째, 학교에 알려 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해결되지 않는 사안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WEE센타, 청소년상담복지센타 등 전문 상담센타와 연계하여 해결을 해야한다

학교폭력 문제는 가정과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경찰은 실효적으로 접근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소한 잘못으로 전과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 선도심사위원회와 다양한 선도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 NGO 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 지원체제를 구축하며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해마다 상·하반기 2회에 걸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 군산지역에서는 2013년 하반기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인 피해경험율이 2.033%로 조사되었다. 이는 2012년도 전국 평균이 8.5%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을 경험한 사실이 있다고 응답한 2.033%의 학생들을 위해 우리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한 인고의 선택 등 참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도종환 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 한구절을 소개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중략-

흔들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 줄기 곧게 세우고 아름답게 피도록 우리 경찰을 비롯한 사회 전체가 나설때이다.

/유택기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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