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후순위 채권자들 뿔났다…법적 대응 불사
상태바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후순위 채권자들 뿔났다…법적 대응 불사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4.04.20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은행이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의 일방적인 공매신청으로 60억여원의 이익금을 챙기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구나 골프장의 대출을 연장해주는 조건으로 슈퍼 ‘갑’ 행사를 하며 부실을 키웠다는 비난도일고 있다.

특히 골프장 공매처분으로 100억원 대 피해를 본 지역 업체와 지역민 등 후순위 채권자들이 전북은행 및 인수업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불사할 예정이어서 골프장 매각 논란이 지역 사회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17일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채권자들에 따르면 생보부동산신탁과 수의계약을 체결한 A업체가 다음 달 27일 잔금을 지급하면 골프장 매각절차가 마무리된다.매매계약체결 금액은 406억7,000만원. 현재 A업체는 계약금(10%)만 치른 상태로 나머지 잔금은 360억원에 달하며 매매금액 모두 제1채권자인 전북은행이 갖게 된다.그러나 스파힐스 골프장이 공매 처분된 배경에는 전북은행의 전횡에 가까운 골프장 경영 간섭이 2년여 간 계속된 것이 큰 몫을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전북은행은 지난 2011년 11월 골프장 담보대출 연장계약 시 ‘6조 차주의 준수사항’에 은행 측 공동대표를 선임할 것을 명시했고, ‘을’ 입장인 골프장 측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은행이 내세운 공동대표 B씨는 지난해 6월까지 골프장에서 급여 외에 법인카드와 고급승용차를 받은 것은 물론 골프장으로부터 1억5,000만원을 대여해 현재까지 원금은 물론 이자도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은행이 내세운 공동대표가 골프장의 부실경영을 더욱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전북은행이 지난해 6월까지 이자 및 수수료로 수취해간 약 140억원과 이번 공매로 계약체결된 금액 406억7천만원을 합하면 대출원금 480억원을 훨씬 웃도는 540여억원으로 공매로 인한 이익금만 60억여원에 달한다는 게 채권자들의 주장이다.이에 채권자들은 전북은행과 인수업체를 상대로 시설물에 대한 유치권 행사 등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채권자 C씨는 “전북은행의 요구로 선임된 공동대표가 경영난을 겪는 골프장 경영에 깊숙이 개입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일이 벌어졌고, 특히 전북은행은 이번 공매로 65억원을 더 챙기게 되면서 향토은행이 악덕 사채업자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골프장 일부만 담보로 제공돼 잔디와 조명을 비롯한 스프링클러 등 골프장 내 시설물에 대한 유치권 행사가 가능하다. 인수업체가 잔금을 치러도 실질적인 골프장 운영권 취득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관련 전북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은행과 골프장의 계약서를 확인해본 결과 공동대표 선임 내용을 확인했다”며 “은행이라는 특성상 이자와 수수료, 그리고 매매금액을 합해 전체 이익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서윤배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