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잠겨 사실상 생존자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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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잠겨 사실상 생존자 없을 듯
  • 유지선
  • 승인 2014.04.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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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켓 줄고 수압 높아져… 美 장비 지원받아 수색 본격화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닷새째인 20일 오전 진도실내체육관을 출발해 청와대로 향하던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대교 검문소 2km 전방에서 경찰과 대치, 길이 막히자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자 옆에서 여경이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사실상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전 국민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
침몰한 지 닷새 동안 선실 진입에 실패했고, 18일 오전 11시 50분께 선수마저 물에 잠긴 이후, 공기주입과 리프트백(공기주머니) 설치에도 선체는 다시 떠오르지 못했다.

해양 관계자들은 "선체가 물에 잠긴 것으로 봤을 때 에어포켓이 많이 줄었다고 봐야하고 선내 생존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제는 선체가 잠기면서 수압이 높아져 그를 견디지 못해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사나흘 정도의 시간 동안에는 그나마 희망이 있었지만 이제는 생존 황금시간대도 지나 가망이 없다는 것.
이제는 실종자 가족조차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때까지는 꺼내달라"고 말하는 상황.

20일 오후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 대표단과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사실상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온전히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논의로 풀이되지만 구조대가 선체 내부에 대한 수색을 본격화하면서 선체 인양으로 결정 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더불어 이날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미국으로부터 원격조정무인잠수정 ROV(remotely-operated vehicle) 2대와 이를 운용할 수 있는 미국 기술진 2명을 지원받아 장비와 인력이 도착하는대로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ROV는 카메라와 음향탐지기를 갖추고 있으며, 해저에서의 소리 전달방식에 관계된 수질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는 탐색장비로, 1980년대부터 깊은 바닷속에서 난파선 탐사, 기뢰제거 등 위험한 임무에 활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수상구조함 통영함에 ROV와 첨단 음파탐지기 등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성능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미국장비를 빌리게 됐다.

한편 인근 해안과 선체 내에서 시신이 수습되며 20일 오후 6시 현재 사망자가 58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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