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셰크 코르니츠키 “생존과 투쟁” 한국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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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셰크 코르니츠키 “생존과 투쟁” 한국어판 출간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2.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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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전투기조종사로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반세기 넘게 이산(離散)의 삶을 살아온 프란치셰크 코르니츠키(Franciszek Kornicki·95)의 자서전 “생존과 투쟁(The Struggle)”한국어판이 출간됐다.(우석대 출판부 발행·370쪽)

폴란드의 작은 시골마을 베렌신(Werensyn)에서 농장 마부의 아들로 태어나 목수로서의 평범한 삶을 꿈꾸던 저자는 우연찮게 덴블린의 공군학교에 입학한 것을 계기로 광기에 찬 제2차 세계대전에 휩싸인다.


매일매일 삶과 죽음 사이를 날아야 하는 전투기 조종사로 살아야 했던 날들에 대해 저자는 “운명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우리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사람들의 인생을 엮어 나간다.

나의 인생이 형들과 다를 것이라고 그 누가 생각이나 했단 말인가”라는 말로 자신의 삶을 반추한다.

생사의 기로를 숱하게 넘나들며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싸운 보람도 없이 냉전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영국에서의 제2의 삶을 선택하고, 60여 년의 세월을 이민자로 살아온 저자는 “전쟁이 끝나고 60여 년이 지난 지금, 영국에는 다시 젊은 폴란드인 몰려들고 있다.

그들의 조상이 가졌던 것과 같은 열정과 각오를 가지고. 그러나 이제 그들은 원할 때 언제든 자유롭게 올 수 있고, 돌아가고 싶을 때 언제든 고향에 돌아가도 된다” 는 말로 그간의 삶에 대한 고통을 조용히 토해낸다.
 
“생존과 투쟁”은 요란스럽게 전쟁의 참상과 상흔을 그려내려 노력하지 않는다.

다만,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노병의 기억 속을 거닐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쟁의 참화를 경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삶이란 어떤 것인가 자문해보는 사고의 여백을 제공할 뿐이다.

이와 함께 폴란드의 주거형태와 전통 먹거리 등 우리에게는 낯설기만 한 폴란드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한편 , “생존과 투쟁” 출판기념회는 라종일 우석대학교 총장과 마렉 차우카 주한 폴란드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5일 오후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개최된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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