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문화예술회관‥일상 속 문화예술과 무한한 상상력이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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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문화예술회관‥일상 속 문화예술과 무한한 상상력이 만났을 때
  • 신은승 기자
  • 승인 2014.05.2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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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수준은 높이고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시민 삶의질 향상 견인

 ‘국립오페라단 나비부인 공연,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매주 열리는 거의 모든 공연은 매진 사례 기록!’ 서울이나 수도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구 10만의 소도시, 김제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이다. 누구나 하나 되어 예술에 공감하고 살아있는 지역문화를 지향하는 그 곳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만들어내며 ‘희망하는 누구나 문화 예술인이 될 수 있는’ 바로 그 곳 김제문화예술회관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위기가 기회의 씨앗이 되어‥2009년 4월 개관 이래 수많은 노력의 땀이 시작

지난 2004년 착공한 김제문화예술회관은 예산과다 소요 등 부정적인 여론과 문화예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일부 정치권 등의 논란이 지속되며 공사가 중단, 애물단지로 전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예산 확보 후 공사는 다시 진행되었고 지난 2009년 4월 어렵게 개관식을 가지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에도 불구하고 김제문화예술회관 개관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점은 존재하고 있었으니 공연장이나 예술문화에 대한 개념, 인지도가 부족한 공무원이나 시민들의 외면, 열악한 시 재정, 무대·조명·음향·객석 등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과연 어떻게 극복했을까?

 

애물단지가 보물단지로, ‘우리는 예술회관으로 소풍가요’를 필두로 한 문화나눔 시리즈

직원들이 하나 되어 끝없는 아이디어 회의를 반복한 결과 청소년 문화탐방 시리즈 『우리는 예술회관으로 소풍가요』가 세상에 태어났다.
 오늘날의 김제문화예술회관을 만들어 낸 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학생들은 공연장을 난생 처음 접하면서 전시관 관람, 에티켓 교육, 문화예술 명사 특강 교육, 비보이와 발레를 접목한 공연 프로그램을 감상하면서 문화에 대한 안목을 한 뼘씩 키워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처럼 북적거리던 공연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숙된 공연 문화와 함께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김제문화예술회관

김제문화예술회관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다름’을 ‘포용’하는 문화 나눔 실현 계획이 바로 그것으로 도농 지역으로 다문화 가정세대가 급속히 늘어나는 김제의 현실을 감안,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문화 나눔 협약』을 체결하고 자유롭게 수시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또한 ‘장애인 가족과 함께 하나 되는 행복 문화도시’ 구현을 위해『장애인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 나눔 협약』을 체결,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로 행복한 도시 김제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나갔다.

 

발로 뛰며 공연 유치 앞장‥도내 최초 국립단체 공연 연이어 선보여

김제문화예술회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전문 공연 진행이 필수였다. 하지만 이를 위한 김제시의 열악한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는 바, 시 관계자는 국립단체 및 일반 기업과 단체 등이 지원하는 공연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 등 국립단체가 전북 최초로 김제시에서 공연을 진행했고 현대자동차 해피존 사업, 마사회 후원 박해미의 뮤지컬 아리랑 환타지 등 굵직굵직한 공연이 김제시를 찾아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그저 그런, 시간 채우기 식 공연이 아닌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수준 높은 공연이 무료 또는 5,000~7,000원의 낮은 가격으로 연이어 시민들에게 선보이게 되면서 시민들의 문화의식 함양 수준도 자동적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클래식 음악 등에서도 거의 매진 사례가 이어질 만큼 공연 관람문화 성숙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김제문화예술회관의 도전은 무한대! 끝없는 열정으로 초월적 가치 창조

정부가 인정한 명실상부 지역문화 거점센터로 우뚝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그동안의 도전에 그치지 않고 공연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깨뜨리고 끊임없이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우스콘서트가 바로 그것. 공연자는 무대에서, 관람객은 객석에서가 아닌 함께 무대에서 어울리고 즐기며 서로 교감을 나누는 시도가 지난해부터 ‘천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뮤지컬, 오페라, 대중음악,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 교육을 통해 그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은 2011년과 2013년 문화예술회관 운영 우수기관 표창에 빛나며 정부가 인정하는 명실상부 지역문화 거점센터로 우뚝 서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간 쉼 없이 달려온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지난 4월 17일부터 지금까지 잠시 공연을 멈추고 세월호 침몰로 인한 슬픔과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잠시 동안이나마 공연을 중단해 왔다. 유사시 각종 재난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시설물 안전 점검과 소방안전 교육도 실시, 대형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 각종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의에 빠져 있을 수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는 것도 역시나 문화예술의 몫.

오는 30일(금) 오후 7시 30분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와 최정원이 함께 하는 ‘뮤즈 뮤지컬 갈라쇼’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거위의 꿈 등 잔잔하고 서정적인 곡들로 공연은 채워질 예정이며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도 끊임없이 노력해온 김제시의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뜨거운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도전하라! 전국에서 인정받는 지평선 김제문화예술회관의 앞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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