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전담경찰관과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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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전담경찰관과의 아름다운 동행!
  • 김선홍
  • 승인 2014.07.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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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제일고등학교 교사 김선홍

마스터 고등학교인 부안제일고등학교에서 2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한 지도 올해로 2년이 지나고 있다. 한 해가 다르게 학생들과 교육환경이 급속하게 변하는 것도 이제는 변화에 둔감해지는 것 같으며, 특히 최근 3년간 교육계 최고의 이슈는 역시 학교폭력이 아닌가 싶다.

잠잠해질만 하면 한번씩 터지는 학교폭력! 그럴때마다 혹시나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니겠지? 하면서 스스로 부정을 하곤 한다. 이렇게 학교폭력이 사회이슈화 되면서 2012년부터 경찰에서는 학교폭력을 전담경찰관을 운영하면서 학교현장에 직접 경찰력을 투입하고 있다.

처음에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 교사들마저도 대부분 경찰의 학교폭력 개입에 상당한 거부감과 반감을 가지고 학교전담경찰관들을 바라 본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얼마 가지 않아 깨끗이 사라져 갔다.

학교폭력 사안을 조사할 때 교사들 앞에서는 그렇게 거짓말을 하던 학생들이 경찰관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말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너무나 쉽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와! 이래서 전담경찰관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학교폭력대책회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교사위원이나 학부모위원보다 오히려 더 학생들을 생각하며 진심어린 사과와 화해를 유도하고, 대상 학생들의 정서적, 심리적 측면까지 고려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징계가 끝난 후에도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에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심으로 전화와 학교방문을 통해 지속적인 상담을 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교사들이 해야 하는 부분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내 자신까지도 많은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조사과정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는 사실과 경찰들이 학생들을 일반 범죄자, 죄인 취급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것은 곧 나 스스로의 편견과 기우였음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속에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학생들도 전담경찰관이 학교에 오면 학생들이 먼저  반갑게 인사도 하고,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 내가 가졌던 생각에 대해서 많은 부끄러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며칠 전에는 부안경찰서에서 운영하는 희망나무가꾸기 힐링 프로그램에 1박 2일 동안 학교생활에 힘들어 하는 학생들과 교장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 등 30여명이 함께 참여하였다.

지역 특색을 살린 승마나 아쿠아 월드 체험, 전통가사 배우기도 물론 좋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전담경찰관의 로고테라피(언어치유) 특강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가방만 들고 집과 학교만 오고 가던 우리 학생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친구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였고, 또한 언어폭력이 얼마나 우리 몸을 헤치는 도구인지를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면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학교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학부모 및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전담경찰관들의 열정과 노력이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전담경찰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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