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의 혁신도시 이전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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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의 혁신도시 이전에 거는 기대
  • 김복기
  • 승인 2014.07.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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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완주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복기

  국토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 정책에 따라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하는 농촌진흥청이 그동안 착실한 이전준비 과정을 거쳐, 드디어 이달 21일부터 농촌진흥청 본청과 4개소속기관이 부서별로 대거 이사를 시작한다.
  이번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우리국민의 생명산업인 농업의 보호육성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향상, 그리고 농촌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하여, 농업,농업인,농촌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연구개발 보급 및 농업인 교육훈련, 국제협력 등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농진청은 본청과 4개의 소속연구기관, 1개의 재단으로 되어 있으며, 4개의 소속 연구기관은 농업의 기초기술을 개발하는 “국립농업과학원”과 식량작물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는 “국립식량과학원”, 그리고 원예작물 및 특용작물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축산에 관한 기술을 개발하는 “국립축산과학원”과 각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의 산업화·실용화를 위한 “농업기술실용화 재단“을 두고 있다.
  또한 종사하는 직원은 정규직만 1856명 정도 이지만, 포장관리및 업무보조 인력 등 실제 근무하는 인원은 약 3550명(계약직 포함) 정도로써 이중 우리지역으로 이사할 인원은 약 1900명 내외이며 이사를하지 않는 인력 약 1650명 정도는 이사 후 우리지역에서 채용할 계획이라 한다 
  현재 “혁신도시내 농업생명연구단지의 면적은 630만9000㎡(191만평)로써 전북혁신도시 전체 면적의 약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 시험포 면적은 344만7000㎡(104만평) 이며 나머지 면적에는 159개의 시험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처럼 큰 규모의 시설과 연구인력을 보유한 농진청이 우리지역으로 이전해 오는 것은 단순히 인력과 시설의 이전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될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백제시대에 축조된 김제의 “벽골제”는 우리나라 미작농업의 발상지로써 우리지역이 우리나라 농업발전 역사의 중심축을 이루어 왔음을 입증해 주고 있으며, 임진왜란을 승전으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ㆍ호남이 없었다면 국가가 없었다)”라고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던것 처럼, 노령산맥과 차령산맥사이에 펼쳐지는 넓고 비옥한 농지는 예로부터 나라백성에게 식량을 대어주는 곡창역할을 해온 든든한 생명줄이 었다.
이처럼 “농도 전북”의 자긍심으로 회자되어온 지역의 역사성과 농업적 정서가 강한 우리지역에 농진청이 이전해 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며, 이제는 전북이 호남의 중심축이 되어, 우리나라 농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적 “농업연구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농진청의 이전은 인구유입과 생산. 취업유발 효과 외에도 여러가지   직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농진청과 소속연구기관에서는 생명공학·정보통신·첨단소재·나노테크·지리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농업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품종과 재배기술개발 등  다양한 시험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농가가 새로운 농업기술을 쉽게도입 농업현장에 접목할수 있고, 농업현장의 문제점을 보다 빠르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또한 농가의 의지만 있으면 각종 전문교육과 세미나 참여, 현장컨설팅 등 새로운 기술정보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진다.
 필자는 농진청에서 이미 개발하여 실용화된 농업기술을 외국연수 과정에서 접하고 우리나라에 없는 획기적인 새기술 인양 도입을 운운하는 웃지 못할 사례들을 가끔 보아왔다. 이제, 농촌진흥청이 우리지역으로 이전함을 계기로 이전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확실히 알고, 식품산업·농기계산업·발효산업·종자·종묘산업·관광산업 등 접목이 가능한 지역산업과 연계시키면서 연관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우는 자세가 필요할 때다. 
  우리는 농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너무 쉽게 말한다. 그것은 농산업을 포기한 후진국에서는 농업이 사양산업이지만, 미국· 프랑스, 네델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농산업이 국가의 성장을 견인해 나가는 중요한 성장산업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농진청 이전과 함께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바꾸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우리지역으로 이사오는 농진청 직원들이 현지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함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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