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최종범 교수 참인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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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최종범 교수 참인술 ‘화제'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4.07.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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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넘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심장수술 명의

“우리 지역의 보배이자 자랑인 참 의료인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정성후) 흉부외과 최종범(사진) 교수의 성심을 담은 참인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28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땀양삼촌’이라는 아이디로 ‘전북대병원 최종범 교수를 칭찬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북대병원 심혈관센터 흉부외과 최종범 교수님과 의료진에게 감사드립니다”로 시작되는 이 글에는 최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의 가족이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수술로 목숨을 구하게 된 과정을 소상히 소개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 이는 글쓴이 ‘땀양삼촌’의 장모인 전주시 서서학동 소재의 차덕실(67)씨.
 

건강검진을 받은 뒤 심장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차씨는 지난달 16일 전북대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했다.
 

정밀검사 결과는 ‘좌심방 점액종’.
 

최 교수는 6cm나 되는 점액종이 심장 판막을 막아 호흡곤란이 올 수 있고, 종양이 떨어져 나가 뇌나 심장의 혈관을 막는다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긴급수술을 결정했다.
 

큰 수술을 앞둔 차씨와 가족들은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옮길 것을 고민했지만 결국 최 교수에 모든 것을 맡겼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최 교수의 진심을 담은 인술이었다.
 

“진료가 없는 날인데도 응급환자인 저를 위해 직접 진료에 참여하고 최선을 다하는 교수님에게 모든 것을 맡겨도 된다는 깊은 신뢰가 들었습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통원 치료를 하고 있는 차씨는 “이렇게 훌륭한 의사가 있는데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면서 서울까지 올라갈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지역에 이런 보배로운 분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사위에 부탁해 포털사이트에 사연을 소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종범 교수는 1990년부터 언론과 학회가 추천한 ‘심장수술 명의’ 명단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진 적 없는  국내 최고 권위자다.
 

2000년에 국내에서 6번째로 심장이식수술을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5000예의 심장수술과 4000예의 일반흉부 수술을 시행한 심장수술계의 ‘미다스의 손’이다.
 

2007년 전북대병원에 부임한 후 매년 200여건이 넘는 심장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그는 “심장질화은 수술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살고 있는 지역에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지역민들이 굳이 서울까지 올라가지 않고 살고 있는 지역에서 수술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의료인으로서 큰 역할과 보람”이라고 말한다.
 

심장수술 임상경력 30여년의 베테랑이지만 그는 아직도 돼지 심장으로 미리 수기연습을 한 뒤 수술에 임한다.
 

최고의 의술을 위해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는 공부하는 의사로도 유명하다.
 

1994년 국내 흉부외과 의사로서는 선도적으로 SCI 급 학술지에 임상연구 논문을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1996년에는 ‘관상동맥 우회술에서 내흉동맥의 골격화 방법 및 Y-도관의 이용’ 논문으로 대한흉부외과학회의 가장 큰 학술상인 Lillehei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7년여 동안 매년 5~6편의 SCI 급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할 정도로 쉼없는 학구열을 보이고 있다.
 

최 교수는 “나이 50살이 돼서야 비로소 심장수술에 대해서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분야는 많은 임상경험과 지속적인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유능한 인재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며 “의사는 많은데도 정작 필요한 분야에는 부족한 현실에서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소명의식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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