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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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리자
  • 이호재
  • 승인 2014.07.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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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고문

우리는 지금 너무 어려운 때를 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어지러운 세상을 살고 있다는 말이 더욱 실감나는 요즘이 아닐까. 최근 몇 달 사이 일어난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도 남음이 있다. 정치 갈등, 지역 갈등, 노사 갈등, 세대 갈등… 갈등의 내용이 다양하고도 깊은 요즈음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 사회를 떠받쳐 온 법질서, 윤리, 도덕 등 규범의 실종을 뜻한다.
  세월 호 침몰 사고만 해도 그렇다. 티 없이 밝게 자라야 할 아이들을 떼죽음으로 몰고 간 그 추악한 상혼 앞에 우리 어른들은 무얼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이처럼 분노하고 가슴 아파하는 일들은 모두가 가치관의 결핍, 안일한 생각에서, 빗나간 욕심에서 깨어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아직 우리 주위에는 인간의 ‘참 가치’가, ‘물질적인 성취’가 전부인 것처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21세기는 흔히 문화의 세기라고 한다. 문화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주춧돌이다.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자본으로 하는 문명사적 전환기가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 문화가 주도적 영향력을 끼칠 것이며, 문화가 첨단산업까지 이끌어갈 것이다.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문화적(文化的)인 소양이 자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들처럼 박물관, 전시관, 음악당 등 문화시설을 더욱 충분히 갖추어야 할 것이다. 당장 이런 문화시설을 상당수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중앙정부 차원에서만 해결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전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 21세기는 지방화, 분권화, 다양화가 그 특징이고, 21세기의 문화정책도 그러한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세종대왕, 그분이 만든 ‘세상의 힘’은 문화에 있었다. 그분은 당대 최고 수준의 학문으로 무장한 투철한 역사의식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국가적 과제를 파악하고, 이를 강한 주체성으로 추진함으로써 독창적 민족문화를 창조했다. 그분은 민족의 문화 역량을 국제수준으로 높이면서 단군신화를 새롭게 기록하고 신라·고구려·백제의 시조를 제사지낸 민족자주정신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자기밖에 모르는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가치관과 양심을 저버린 각종 범죄들, 게다가 자기 분수를 망각한뜻 한 과소비와 향락문화는 우리 사회를 마치 멸망 이전의 로마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이 같은 현상을 산업화와 도시화가 빚은 후천성 도덕결핍증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아름다운 미담과 서로를 위하던 생활습관이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이기심이 자리를 잡았다.
  흔히들 말하는 행복이라는 것은 결코 먼 데 있지 않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면 행복하고, 살면서 걱정이 없거나 조심할 일이 없어도 행복한 것이다.
  강한 사회는 다름 아니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회, 도덕이 바로서는 사회가 우리가 지향하는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한다. 이처럼 우린 사치하거나 요란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흡족하고 즐거울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은 불신사회에서 누구를 믿고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사회에는 선한 사람이 더 많을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보다는 나부터 실천하자. 나의 의무를 실천에 옮기자.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하여 실천해 나가자. 그리고 법을 철저히 지키는 실천을 하자. 이웃을 돕는 실천,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실천, 주위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실천 등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가. 작은일 한 가지 한 가지가 희망찬 우리사회를 만든다는 생각을 잊지 말자.내가누구인가를 우선생각하자.남을배려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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