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자살후 일반인 '모방 자살' 2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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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자살후 일반인 '모방 자살' 2배 급증
  • 투데이안
  • 승인 2010.03.3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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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 자살',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살한 직후 일반인들의 자살이 2배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같은 '모방 자살' 효과는 6~7개월간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유명인들의 반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시스가 통계청의 '2005~2008년 사망원인·성·월별 자살자 수'를 분석한 결과 유명인이 자살한 직후 이를 따라하는 일반인들의 모방 자살이 크게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배우 이은주가 자살한 직후인 2005년 3월 전체 자살자수는 1309명으로 전달(736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성별로는 같은 기간 남성은 496명에서 847명으로 70.8%(351명) 늘었고 여성은 240명에서 462명으로 92.5%(222명) 증가하는 등 여성이 남성보다 유명인의 상황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자 수는 3월에 이어 4월 1259명, 5월 1233명, 6월 1119명, 7월 1056명, 8월 1075명, 9월 1027명 등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기는 했으나 2005년 월평균 자살자수(1001명)를 상회하는 등 '동조 자살' 현상이 7개월간 지속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기간 전체 사망자 수 가운데 자살자 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6.0%로 2.1포인트나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탤런트 안재환과 최진실의 자살 직후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특히 안재환과 최진실이 자살한 연도인 2008년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858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9, 10월 안재환과 최진실이 연달아 자살한 10월 전체 자살자 수는 1793명으로 전달(1083명)보다 65.6% 급증했다.

이 기간 특히 여성 자살자 수가 크게 늘었다. 여성 자살자 수는 9월 368명이었으나 다음달에는 798명으로 116.8%(430명)나 증가했다. 여성 자살자수가 보통 250~350명 사이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례 없는 큰 폭의 증가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가수 유니와 탤런트 정다빈의 자살 이후에도 일반인들의 자살이 급격하게 늘었다. 2007년 1월과 2월 유니와 정다빈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2월 전체 자살자 수는 1189명으로 전달(806명)보다 47.5%(383명)이나 늘었다. 이 기간 여성은 289명에서 534명으로 84.8%나 늘었고 남성도 517명에서 655명으로 26.7%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유명인의 자살은 일반인의 자살보다 모방을 유발하기 쉽다"며 "자살 자체가 전염력이 강해 가족, 동료 등에도 심각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개인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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