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이나 핑계 호가호위가 허용되지 않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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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이나 핑계 호가호위가 허용되지 않는 세상
  • 허성배
  • 승인 2015.02.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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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논설위원

 『탓』은 어떤 『핑계』를 뜻하기도 하고 또는 자기 할 일이나 맡은 책임을 타인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탓』이 허용 안 되는 사회다. 이는 곧 현대 사회구조가 분업사회이며 개인기능과 개인 능력도 분업화된 구조속에서만 측정 및 평가가 가능하다는 말과 유관하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전 · 현 정권의 잘못된 정책 실정을 놓고 서로 책임전가나 탓을 하는가 하면 사법부 역시 검찰과 법원의 법이론의 탓을 서로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은 온 국민이 다아는 사실에 대해서도 몉대에 걸친 정권의 오류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 마치 현정권이 잘못한 양 얼굴에 철판을 깔고 탓을 하며 남에게 뒤집어 씨위려는 제발 소모적인 정쟁은 그만접고 상생정치로 민생문제와 나라살림에 힘써줄 것을 국민은 바라고 있다. 

  이뿐 아니라 공직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이나 일반사회에서까지 온통 자기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칠 줄 모르고 남에 탓이나 핑계를 대는 못된 풍조가 만연되고 있을뿐 아니라 권력의 주변에는 호가호위(狐假虎威 꾀가 많은 여시같은 자들이 호랑이 즉 권력을 등에업고 가진작난과 이권을 취한다는 뜻)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렇게 책임이 정부나 개인에게 있고 또 한  크고 작고 간에 그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누구의 『탓』이나 『핑계』로 자기의 잘못이나 책임을 전가할 수가 없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는 걸핏하면 남에게 자기의 잘못을 전가하고 자기는 뒤로 빠지는가 하면 잘살면 제복이고 못살면 조상탓이라는 속담처럼 “탓 이나 핑계”라는 풍조가 불식돼야 하겠다.

 이러한 예는 우리의 역사와 사회생활사에서 얼마든지 엿볼 수 있다. 특히 정이권은 걸핏하면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사례는 다반사인가 하면 다만 예외가 있다면 조선시대의 참 선비들로서 지조 높은 선비들은 자기 목숨을 걸고 자기의 책임은 자기가 지며 타인을 탓하거나 핑계 삼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선비가 아니더라도 탓이나 핑계나 책임 전가가 허용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이와 함께 우리도 정확한 한계성 안에서 자기 일에 대하여는 자기가 책임을 지며 직장에서도 역시 자기일은 자기 스스로 해내야 하는 사회 기풍을 창조할 의무를 갖게 됐다.

 그래도 아직 우리 사회와 직장에는 윗사람은 아랫사람의 잘못을 탓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에게 잘못을 탓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저? K 과장이 이번에 회사를 그만 두었는데 K 과장의 잘못이 아니고 밑에 있는 J 계장의 잘못으로 그만 두었다는데?)

  흔히 듣게 되는 이런 식의 대화 속에 우리는 현대인의 『탓』에 대한 뿌리가 얼마나 깊은가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요즘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의 각 분야도 마찬가지다.

  현대인이 『탓』이 허용 안되는 사회를 살아가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지켜보았으면 한다. 첫째로 자기가 자기 자신의 책임 한계성을 맡은바 의무와 임무(특히 정치인과 공직자)로 늘 생각하여 잠시도 백성들의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 한계성을 분명하게 구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 한계가 불분명할 때 남에게 전가하는 『탓』이 생긴다고 본다.

  셋째로는 남의 일이나 맡은 책임을 가로채어 자기 일처럼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일을 자기 일 같이 생각하는 동정심은 좋으나 이 한계성을 넘어서서 나중에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서로가 책임 전가의 『탓』으로 변용되어 버린 일이 비일비재 하다.

  넷째로는 자기의 직장에서나 자기의 생활에서 자기의 가정에 오직 자기 개인의 존재의식을 남에게 강하게 보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의 존재의식이 강하게 작용할 때 남의 일이나 책임도 둘러 씨우기 쉽기 때문이다.

 요즘 일부 정치하는 사람들의 낯뜨거운 행태을 볼 때 자신이 저지른 죄를 솔직하지 못한 채 남의 탓이나 이 핑 계 저 핑계를 밥 먹듯이 하면서 국민의 눈을 속여가며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부도덕하고 비열한 행동에 대해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분통과 더욱 불신만 조장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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