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계화 시대 글로벌 인재가 요구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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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세계화 시대 글로벌 인재가 요구되고 있어요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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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순 전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육정책 담당 장학관


정말 우리 학생들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싶습니다. 특히 영어를 좋아하는 학생이라면 학교내에서 원어민 영어교사와 함께 영어를 즐기면서 나날이 실력이 늘어가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교와 교육청, 영어교사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 전북영어교육을 이끌고 있는 김효순 전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교육정책담당 장학관.

김효순 장학관은 “먼저 영어교사의 능력과 열정이 제일 중요하다”며 “이들 영어교사들을 연수할 수 있는 ‘외국어 교육연수원’을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영어교육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영어수업이 학생과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학교 영어교육은 듣기 말하기 중심의 생활영어도 중요하지만,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되는 정보를 습득하고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독해력, 문법도 요구하고 있다. 영어의 4가지 skill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고루 습득되어 진정한 세계화 시대 글로벌 인재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효순 장학관을 만나 전북영어교육의 비전을 들어본다.

▶전북영어교육을 이끌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입니까.
“경제가 발전할수록 도시와 농촌, 수도권과 지방, 같은 지역일지라도, 같은 학교내에서도 영어교육의 격차는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04년이후 5년에 걸쳐 교육청에서 영어교육을 담당하면서 제일 아쉬운 점은 우리 학생들이 특히 농어촌 학교와 도시 저소득층, 또 기초학습 부진아들이 너무 많이 위축됐고, 다른 학생들도 영어공부에 대한 성취동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새 정부 들어 영어공교육 강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도내 영어교사들 특히 나이든 영어교사들의 무력감이 점점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영어교사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교단에 설수 있도록 교육청이 앞장서서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정과 능력을 가진 영어교사들이 우리 학생들을 지도할 때 우리 전북 영어교육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도교육청이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영어 관련 사업은.
“세계화 시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여 전북교육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영어교육은 영어교사가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영어전용수업 지원을 위한 영어교사 연수를 강화하고, 영어 친화적 환경구성을 위해 영어전용교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어민을 확대 배치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해 영어체험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어전용수업은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영어전용수업’하면 영어시간 내내 100% 영어로만 사용하는 수업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어전용수업은 1시간 영어수업 가운데 80%이상을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주당 1시간 이상하는 수업을 말합니다. 물론 초, 중, 고 학교급별로 영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조금씩 다릅니다. 초등학교는 영어수업이 듣기와 말하기가 주 내용으로 100% 영어를 사용합니다. 중학교는 70% 정도는 영어를 사용하고 독해와 어려운 문법은 우리말을 사용해 지도하며, 고등학교는 50%정도 영어를 사용해 지도하는 수업을 말합니다.”

▶도내 영어교사들의 전용수업은 가능하나요.
“지난해(2007년) 6월에 도내 초중등 영어교사를 대상으로 영어수업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물론 초등은 영어전담교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5.2%의 영어교사들이 영어로 수업을 하고 있고, 44%의 교사들은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를 전국대비로 비교하면 수도권과 대도시는 60%이고, 그 외 시도교육청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초등의 경우, 영어전담교사가 아닌 3~6학년까지의 영어담당교사로 확대해 조사한다면 상당히 많은 수의 교사가 당장은 영어로 수업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효순 장학관은 영어의 4가지 skill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고루 습득되어 진정한 세계화 시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교육청의 영어전용수업을 위한 연수 등 활성화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 새 정부 들어 발표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은 중요한 국책사업으로 도 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영어교육 활성화 사업의 핵심은 기존의 영어교사의 수업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 입니다. 즉 어떻게 연수를 시켜 학교수업이 사회가 요구하는 영어수업으로 변화시키느냐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교육청은 맟춤형 영어연수를 다양하게 개설하고 향후 3년 이내에 어떤 형태의 연수라도 이수할 수 있도록 연수를 대폭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등의 경우, 올해부터 연간 400명씩 3년간 1,200명 전원을 최소 180시간 내외의 집중 연수를 이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학 중 해외어학연수(4주~6주), 학기 중 온라인 TESOL연수와 방과후를 이용한 도내 대학교 위탁연수를 개설하며, 일부 교사들은(이미 영어전용수업 능력을 가진 교사)들은 자율연수비를 지원해주고 영어인증점수(TEPS 기준 750점)을 확보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내 또는 인근 학교간 또는 지역별로 영어교사들이 self-study 클럽을 결성해, Reading 클럽, Talking 클럽, 에세이클럽, 영화클럽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방과후, 주말 또는 방학을 이용해 영어수업능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팀당 연간 300만원씩 30팀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영어전용수업을 위한 시설확충 등 노력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영어교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영어교사를 확보하고 영어친화적 학습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 교육청은 초, 중등 학교급별로 발달특성에 따라 초, 중등이 조금 다른 영어 친화적 환경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초등의 경우는 체험활동이 중요한 시기라서 체험활동 위주의 시설을 확보하는 영어체험실 사업으로 연간 20억(교당 5천만원, 총 40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연계해 거점초등학교 방과후 영어체험학습센터도 도내 71개교에서 교당 2억5천만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등의 경우, 체험활동보다는 영어전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영어전용교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어전용교실’이란 위에서 말한 영어전용수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기존에 우리 교육청에서 실시한 영어카페 사업을 확대해 프로젝션 TV, DVD, 전자칠판, Role-play이 가능한 모둠형 책걸상과 공간 확보, 영어도서관, 화상수업 시스템 등의 멀티미디어 시설과 학습용 CD와 코스웨어 등이 구축된 영어교과교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영어전용교실을 올해 13억을 투자해 26개교에 5천만씩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향후 교과부 특교금을 포함해 5년에 걸쳐 도내 중등학교 250개교를 대상으로 현대화 사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재 도내 영어 원어민들의 현황과 확대 계획은 어떻습니까.
“도교육청은 올해 총 163명의 원어민을 임용해 14개 시군교육청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중 77명은 지자체에서 지원해주고 있으며, 특히 익산과 완주에서 많은 원어민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향후 2012년까지는 250명 정도로 확대해 대규모 학교는 1명씩, 농어촌 소규모학교는 2~3개교 당 1명씩 배치할 계획입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도내 대부분 학교에서 주1시간 이상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수업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원어민 활용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먼저 원어민교사는 예산확보가 제일 중요하기는 하지만, 예산이 확보되어 있어도 우리 지역은 문화시설이나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합니다. 원어민들이 근무하길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우수한 원어민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원어민 자질을 높이기 위해 수업개선 워크숍을 연2회 실시하고, 연말에는 수업평가를 실시합니다. 또한 담당 영어교사와 학교장,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를 포함한 다면평가를 실시해 재계약 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원어민 배치사업은 단기 대책에 불과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영어교사들이 원어민수준의 영어구사력을 가지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영어교사들의 연수를 강화하는 방안이 중요합니다.”

▶현재 도내에서는 영어체험학습센터 등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내 현황과 추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도내에는 5개 영어체험학습센터에서 연간 1만5,000명 정도의 초중학생이 원어민과 함께 영어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전주, 군산, 임실은 비교적 대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고창, 진안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두 나름대로 특성이 있는데, 특히 임실은 농촌지역에 적합한 영어체험학습센터로 운영되어 전국적으로 많은 지자체와 교육청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남원에 영어체험학습센터가 개원될 예정이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영어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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