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비상대기령 발동 '점거농성 전운 고조'
상태바
여야, 비상대기령 발동 '점거농성 전운 고조'
  • 투데이안
  • 승인 2009.07.15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동명부대 파병 연장 동의안 및 4개 위원장 선임을 마무리하고 산회했으나 여야가 각각 자리를 지키고 있어 회의장을 둘러싸고 미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여야가 본회의장 점거를 위한 비상대기령을 발동한 상황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지 주목된다.

이날 본회의는 오후 1시13분께 산회했지만 여야 의원 일부가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는 등 전운이 감지됐다.

이어 안상수(한)·이강래(민) 원내대표와 김정훈(한)·우윤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 4명은 오후 1시25분께 함께 본회의장을 빠져 나와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본회의장 점거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오후 2시5분께 먼저 나온 안 원내대표는 "민주당측에서 일부 강경파가 본회의장 점거 투쟁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따 본회의장에서 다시 보기로 했다"면서도 "대치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또 각각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향후 국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후 3시께 예결위 회의장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본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키로 하고 회의를 준비 중이다.

다만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본회의장에 남아 민주당의 동향을 살피며 사실상 '본회의장 지키기'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여야는 서로 본회의장 점거 가능성을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전의를 다졌다.

야당은 국회의장의 언론관계법 등 직권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3개조로 나눠 오는 24일까지 교대로 본회의장을 지키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여당도 야당의 본회의장 점거 가능성을 열어 두고 4개조가 돌아가면서 본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다만 국회가 17일 제헌절 행사에서 귀빈 방문 등을 앞두고 있어 여야가 한 발씩 양보, 불필요한 기습 점거를 서로 자제하자고 합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과의 논의 결과에 따라 점거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며 "오늘 점거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