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의 선순환 성장모델 '군산꽁당보리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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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의 선순환 성장모델 '군산꽁당보리축제'
  • 허정찬 기자
  • 승인 2015.04.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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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농업의 새로운 시작점

2005년 추수가 거의 끝난 가을, 군산에는 두 가지 의미 있는 변화가 불어왔다. 벼농사에 의존하는 군산의 농업소득 구조상 쌀 수입개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었고 군산쌀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싹트면서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군산의 신동진벼로 간다.”는 기치를 내걸고 그 해 신동진벼 단일품종이 전체 재배면적의 60% 넘기는 신기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흰찰쌀보리였다. 2000년이후 흰찰쌀보리의 재배면적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고 보리의 농협 수매 중단의 예고에 따라 농업인들의 찰보리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찰보리 과잉생산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였다. 

농업인들의 대화는 쌀에서 자연스럽게 보리로 넘어갔고 자구책을 마련하자는 뜻을 모아 이듬해 미성농업인들이 십시일반 모금하여 문창초등학교와 주변 보리밭에서 시작된 학교운동회 같은 소규모 축제가 군산꽁당보리축제의 시작이었다. 

 

공룡의 놀이터에서 도농한마당

미성동지역은 인근에 70년대 초반 공단과 농토를 확보하기 위하여 내초도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졌고 간척지 토양특성에 맞는 보리재배가 확대되면서 군산에서 보리재배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되었고 전국에서 보리 수량과 품질 면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우수한 지역으로 명성을 얻었다.

간척지역 보리재배로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에 2013년 도로 공사 중에 우연히 공룡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일억여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육식공룡과 초식공룡의 발자국은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지난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공룡의 놀이터 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맥류산업의 안테나숍, 꽁당보리축제

군산꽁당보리축제는 항상 머무르지 않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군산의 맥류산업 육성 방향이 기존 보리쌀 중심에서 보릿가루, 맥아 등으로 조금씩 전환되면서 매년 축제장은 새로운 보리가공식품들이 방문객들에게 선보이면서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안테나숍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군산꽁당보리축제는 농업인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축제이면서 축제가 가져야 할 실질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도 거두고 있다. 축제는 흰찰쌀보리를 군산흰찰쌀보리로 명명되는데 기여하였고 미성지역을 중심으로 인근지역까지 직거래농가와 직거래량이 점증하면서 2013년 기준 흰찰쌀보리매출이 100억원을 넘어 섰으며 쌀, 잡곡 등의 직거래유통과 농촌 택배산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80여억원의 추가 파생효과가 발생하는 등 농업경제의 선순환 성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축제 그리고 군산농업

이렇게 축제가 10년을 뚜벅뚜벅 걸어왔지만 우여곡절 또한 많았다. 축제 예산부터 군산의 대표성 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쉽게 온 적이 없다.’(신경용축제실무위원장)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농산물 수입개방 폭이 늘어나면서 쌀,보리 공공수매마저 중단되면 농가경제는 파탄날 것이라고 농업인들이 아우성쳤지만 농업인들은 다시 대안을 마련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군산꽁당보리축제가 군산농업에서 바로 그 역할을 해왔다는 것은 분명 자랑거리이다.

이제는 축제의 진화가 필요하다. 그 정체성을 어떻게 할지는 열번째 군산꽁당보리축제를 준비하는 농업인들에게 주어진 숙제이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미성농업인들은 축제의 10년의 청사진을 이미 마음속에 그리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이번 축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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