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7년만에 최저치, 대(對)일본 수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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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7년만에 최저치, 대(對)일본 수출 직격탄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5.04.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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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본 주요 수출품목 30%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원.엔 환율이 7년만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도내 대(對)일본 수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24일 원.엔 재정환율은 널뛰기를 거듭하다가 오후 4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903.71원으로 전날 대비 0.45%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3일에는 100엔당 899.67원으로 하락해 7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까지 붕괴하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움에 시달리던 지역 대일본 수출 중기들은 이중고에 맞닥뜨리게 됐다.

중소기업계가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100엔당 1014원대를 뚫고 내려와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상황에서 틈을 노린 중국 업체들이 일본 거래선 마저 낮은 단가로 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12년 아베 총리의 당선과 함께 시행된 아베노믹스 정책에 따라 일본 엔화가치가 절하되며 일본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시장에서 주력 수출 품목이 50%나 겹치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일본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함에 따라 엔화 약세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에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일본의 수출은 최근 2년간 평균 7%대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의 對일본 수출의 경우, 2012년 이후 매년 10% 이상 급격히 줄고 있는데 이는 원화대비 엔화가치 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가 여러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또한 도내 對일본 주요 수출품목인 정밀화학연료,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은 30%정도 급감할 것으로 보이며, 전북도 올 수출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있을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수출 기업 453곳(대기업 126곳, 중소·중견기업 32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최근 원.엔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액 감소가 중소기업(5.6%↓)이 대기업(1.8%↓)보다 훨씬 심각했다. 여기에 최근 원화 절상폭이 예상보다 가파른데다, 엔저 현상에 대응할 마땅한 수단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무역보험협회와 중소기업청 등은 환변동보험 가입을 권유하거나 환율 예측 등에 대해 관련 자료를 업체들에 보내고 있지만 환변동보험에 가입한 업체가 극소수에 불과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또한 도내 중소업체들이 인력부족과 자금부족으로 엔저현상에 대해 방어책을 세우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출관련 전문가는 "단기적으로 환변동보험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수는 있겠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이 환변동보험 가입에 소극적이어서 피해가 불가피 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내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R&D사업을 통해 체질을 개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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