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많이 춥지? 사랑해'…실종 최한권 상사 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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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많이 춥지? 사랑해'…실종 최한권 상사 딸의 편지
  • 투데이안
  • 승인 2010.04.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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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나야. 많이 춥지? 아빠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아빠 이렇게 보내서 미안'

군(軍)은 20일 천안함 미귀환 승조원 최한권 상사(38)의 딸(9)이 '아빠'를 생각하며 19일 쓴 편지와 그림을 공개했다.

분홍색 바탕 편지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는 최 상사를 향한 딸의 애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 상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딸도 아는 듯 편지는 '아빠, 나야. 많이 춥지?'라고 안부를 물으며 시작한다.

이어 '기달려 내가 올때 까지. 꼭 기달려. 아빠. 아빠'라고 애절하게 부르며 '아빠'를 보고싶은 마음을 담았다.

편지 마지막에는 자신의 입술 자국을 남겨 자신이 '아빠'의 딸임을 다시한번 확인시키기도 했다.

그림에서도 '최한권' 명찰을 단 정복 차림의 '아빠'가 꽃과 선물을 들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최 상사 부인의 편지도 함께 공개됐다.

부인은 편지에 '이렇게 먼저 보내게 되어 너무 미안하고, 훌륭한 군인, 남편, 아빠로 남아주어 너무 고마워'라며 '하늘에서 지켜봐 줄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내로 용기내 우리 딸을 훌륭하게 키울 것을 약속할게 여보'라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멋진 해군 최 상사, 사랑사랑사랑하는 내남편 사랑해'라고 딸이 썼던 것처럼 남편을 향한 끝없는 '사랑'을 편지에 담았다.

최 상사는 이번 천안함 출동을 마친 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미뤄왔던 제주도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2함대 관계자는 "최 상사는 편찮은 아버지 부양을 위해 뛰어난 학교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 해군에 지원했다"며 "군에서 참모총장 우등상과 전기 직별과정을 1등으로 수료하는 엘리트 군인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


<다음은 최 상사 딸의 편지 전문>

아빠 나야!
아빠께!
아빠 나야. 많이 춥지.
그래 아빠 사랑해 아빠
기달려 내가 올때까지
꼭 기달려 아빠 아빠가 훌율(륭)해서 인터넷에 아빠가 떴어.
아빠 이럿(렇)게 됄(될) 줄 몰랐어.
아빠 이렀(렇)게 보내서 미안 아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OO가 있고
고모부, 고모, 할머니, 엄마…
아~~빠~~!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하는 엘리트 최한권 상사 군인.
아주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빠~~!
아빠를 사랑하는 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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