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야. 많이 춥지? 아빠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아빠 이렇게 보내서 미안'
군(軍)은 20일 천안함 미귀환 승조원 최한권 상사(38)의 딸(9)이 '아빠'를 생각하며 19일 쓴 편지와 그림을 공개했다.
분홍색 바탕 편지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는 최 상사를 향한 딸의 애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 상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딸도 아는 듯 편지는 '아빠, 나야. 많이 춥지?'라고 안부를 물으며 시작한다.
이어 '기달려 내가 올때 까지. 꼭 기달려. 아빠. 아빠'라고 애절하게 부르며 '아빠'를 보고싶은 마음을 담았다.
편지 마지막에는 자신의 입술 자국을 남겨 자신이 '아빠'의 딸임을 다시한번 확인시키기도 했다.
그림에서도 '최한권' 명찰을 단 정복 차림의 '아빠'가 꽃과 선물을 들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최 상사 부인의 편지도 함께 공개됐다.
부인은 편지에 '이렇게 먼저 보내게 되어 너무 미안하고, 훌륭한 군인, 남편, 아빠로 남아주어 너무 고마워'라며 '하늘에서 지켜봐 줄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내로 용기내 우리 딸을 훌륭하게 키울 것을 약속할게 여보'라고 했다.
이어 '사랑하는 멋진 해군 최 상사, 사랑사랑사랑하는 내남편 사랑해'라고 딸이 썼던 것처럼 남편을 향한 끝없는 '사랑'을 편지에 담았다.
최 상사는 이번 천안함 출동을 마친 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미뤄왔던 제주도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최 상사 딸의 편지 전문>
아빠 나야!
아빠께!
아빠 나야. 많이 춥지.
그래 아빠 사랑해 아빠
기달려 내가 올때까지
꼭 기달려 아빠 아빠가 훌율(륭)해서 인터넷에 아빠가 떴어.
아빠 이럿(렇)게 됄(될) 줄 몰랐어.
아빠 이렀(렇)게 보내서 미안 아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OO가 있고
고모부, 고모, 할머니, 엄마…
아~~빠~~!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사랑하는 엘리트 최한권 상사 군인.
아주 고맙고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아~~빠~~!
아빠를 사랑하는 OO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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