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칭찬의 힘
상태바
사람을 움직이는 칭찬의 힘
  • 이귀재
  • 승인 2015.07.0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안서 여성청소년계장 이귀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교수는 칭찬의 힘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그의 이름을 딴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로젠탈 교수의 실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로젠탈 교수의 실험은 한 초등학생 전교생의 지능검사 후 결과와 상관없는 학생 20%를 무작위로 뽑아 담임선생님들로 하여금 이 아이들은 특별히 IQ가 높으니 지적 능력이나 학업 성취 향상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8개월 후 검사결과 이들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IQ가 높게 나왔으며 성적도 전보다 향상되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선생님이 어떤 학생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녹화한 비디오를 학생에게 보여 주면서 소리를 제거하여 평가 내용은 듣지 못하게 했으나 채 10초도 안 돼 학생들은 선생님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지 부적정적인 평가를 하는지 거의 정확하게 맞혔다. 이 실험으로 인해 사람들은 누군가의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평가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가정의 달인 지난 5월 ‘맨발의 여경’으로 알려진 진안경찰서 최현주 순경이 국민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면서 그의 선행이 전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었다. 

 

치매할머니의 실종 신고를 받고 오랜 시간의 수색 끝에 할머니를 발견하여 맨발인 채로 추위에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최 순경이 자기 양말과 신발을 신겨 드린 것을 우연하게 알게 된 동료가 ‘칭찬합시다’라고 경찰 내부 전산망에 게시한 글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칭찬의 릴레이가 시작된 것이다.

 

내년이면 70세가 되는 국가유공자께서 보낸 편지를 조금 소개하자면 ‘누구나 할 수 없는 효성어린 인간애, 그리고 공직자로서 사명감, 현주 경찰관님의 착한 마음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며 찬사를 보냅니다’라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으며 

 
 바다 건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내온 60대 한국인 동포의 편지에서는 ‘고국으로부터 정치·사회 및 범죄 문제 등 어두운 면만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최 순경의 사연을 접하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뭉클함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구나 하는 희망을 느꼈습니다’라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최순경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국민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선배 경찰관으로서 이 소식을 접하고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좀 더 세심한 배려가 국민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 그리고 사소한 것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선행에는 누구든 따뜻한 마음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국민이 원하는 경찰, 국민이 원하는 정치, 국민이 원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칭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선순환의 시발점’이다. 앞으로 대한민국에 칭찬의 힘이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