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왜 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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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왜 나는 걸까?
  • 전정도
  • 승인 2015.07.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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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치과의원 전정도 과장

아무리 외모가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입을 여는 순간 지독한 입냄새가 풍겨온다면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입 냄새가 너무 심하네요!”라고 직접적으로 말할 수도 없고 대화 도중에 자리를 뜰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본인보다 대화하는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입 냄새! 왜 나는 것일까?

입 냄새의 1차적인 원인은 입안의 문제
우리는 오래전부터 위 혹은 장에 문제가 있으면 입 냄새가 난다고 들어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입냄새는 입안의 문제로 발생한다. 식도로 음식물이 역류하거나 소화기계 질환으로 입냄새가 날수도 있으나 그건 매우 드문 경우다. 입안의 혐기성 세균이 입안에 있는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내는 휘발성 황화합물, 이것으로 인해 입 냄새가 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휘발성 황화합물 외에도 충치, 불량한 보철물, 사랑니 주위의 염증 등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입 냄새 해결을 위해서는 입속에서 입 냄새를 일으키는 주요 물질과 주요 부위를 찾아내 제거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 질환의 치료
치아우식증, 치은 및 치주 질환, 구강연조직 감염, 구강암, 구강캔디다증 및 혀 질환 등은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불량 보존물이나 보철물은 재 치료 되어야 하며, 의치를 장착한 환자는 의치를 잘 소독하여야 한다.

치태와 치석 제거
치태와 치석은 구취의 주된 원인 물질이므로 올바른 칫솔질 및 치실 사용으로 철저히 제거되어야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실에서 스케일링을 받아 칫솔질이나 치실 사용으로도 남아있는 치태나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여 구강안을 청결히 해야 한다.

혀의 청결, 설태 제거
특별한 구강 외 원인이 존재하지 않고 치주 질환을 포함한 구강 내 원인이 뚜렷하지 않는데도 구취가 발생한다면 설태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플라크는 치아에만 부착되는 것이 아니라 혀에도 잘 부착된다. 혀의 배면에는 유두가 잘 발달되어 있어 플라크가 잘 부착될 수 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특히 혀의 후방 1/3 부위는 유곽유두가 돌출되는 등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타액의 세정 작용도 잘 되지 않는다. 또한 콧물의 역류나 편도선의 분비물 등이 쉽게 저류되어 세균이 기생하기에 적합한 부위이므로 이 부위의 설태 제거는 대단히 중요하다. 단, 설태 제거는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부드럽게 시행되어야 한다. 만일 과도한 자극으로 조직에 손상을 주어 출혈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면 구취 발생의 이차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저지방 음식 섭취
파, 마늘, 양파, 겨자류, 달걀 등은 입 냄새를 발생시키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이러한 음식물은 입 냄새를 발생시키는 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식후에 바로 황이 소화기에서 흡수되고 혈액을 통해 순환해 폐에 도달한 다음 이야기할 때 공기를 통해 나오는 것, 이것이 입 냄새가 되는 것이다. 입 냄새 예방을 위해서는 육류섭취도 줄이거나 삼가는 것이 좋다. 육류는 많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이 황화합물을 만드는데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저지방 음식의 섭취가 바람직하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
입속 청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더라도 흡연과 음주를 한다면 구강 안이 깨끗할 수가 없다. 담배나 술은 입안을 마르게 하는데, 입 안이 마르면 타액이 나오지 못해 입안에 세균을 제거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입 냄새가 더 악화된다. 담배는 아무리 순한 것이라도 입 냄새를 악화시킨다는 걸 명심하자. 입안이 건조하면 입 냄새가 더욱 심해지므로 입 냄새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물을 대신해 우유나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우유나 커피는 세균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배고픔도 입냄새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규칙적인 식사습관은 전신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입 냄새 예방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치아 안의 세균 번식이나 질환을 꾸준히 관리해 입 냄새를 예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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