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등재를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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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등재를 환영하며
  • 김병곤
  • 승인 2015.07.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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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곤(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 유네스코 등재를 익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환영한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포함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2006년 10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요청한 이후 근 10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것으로, 오늘의 성과는 오랜 세월 백제유적을 보존해 온 익산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돋우고, 앞으로의 문화융성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익산의 자랑거리가 세계로 알려질 수 있도록 불분주야 노력한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며, 익산시민과 함께 환영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한국은 모두 12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고, 호남권에서는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2000년 등재)에 이어 두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 및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 8곳으로, 공주와 부여, 익산의 백제시대 대표유산을 한데 엮은 것이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의 이유로 세계유산적 가치를 반영하는 유산이 잘 남아있고,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이라는 단일 민간 전담기구를 통해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샀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준다는 점,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꽃은 단연 익산역사유적지구이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익산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후기 백제의 중심으로 궁성과 국가 사찰·왕릉·산성 등 고대 수도가 갖추어야 할 요건을 전체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지난 2009년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은 백제의 화려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불교건축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으로 미륵신앙을 기초로 한 3탑 3금당의 독특한 가람구조를 지니고 있는데 (중국과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음) 국보 제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은 목탑의 축조방식을 그대로 따라 만든 석탑으로 백제인들의 뛰어난 공예기술과 미적 감각을 엿볼 수 있어 백제시대 사찰 건립과 목탑, 석탑 축조 기술을 보여주는 독보적이고 특출한 증거이자 고대 가람의 실체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등재를 다시 한 번 환영하며, 고대 중국·일본과 다양한 문화교류를 이루었던 백제의 정신을 잇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유구한 문화적 전통을 가진 익산시민의 자긍심 고취와 함께 지역 브랜드를 강화할 새로운 전환기로 삼을 수 있도록 익산시민과 더불어 경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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