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교원, 전북 학력 향상 모색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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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교원, 전북 학력 향상 모색 ‘한자리’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4.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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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생들의 학력을 어떻게 하면 향상시킬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전북교육청(교육감 최규호)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전문직을 비롯, 일선 고등학교 교감과 진학부장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열고 학력향상과 관련, 모색의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진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일선 학교 교직원과 진학담당 교사들이 가장 최고의 전문성과 진학지도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며 “수능 성적 향상과 수업장학 활성화를 통해 교수․학습지도 방법을 개선시키는 등 학력신장에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연찬회에서는 본청 중등교육과 채선영 장학사가 2007~2010 대입수능 성적 분석, 전을석·김갑식·이재청 장학사가 각각 대입 수능과 관련해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을 분석하고 향상 대책을 밝히는 자리로 꾸며졌다.

또 한방수 신흥고 교사와 김진팔 전라고 교감이 ‘진학지도의 실제와 효율적 지도방안’에 대해 각각 설명하고 오후 8시께에는 장학지도 담당 장학사를 비롯, 해당학교 진학부장과 교감이 참석한 가운데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효율적 진학지도 방안’을 주제로 분임 토의를 진행했다.

둘째 날인 24일에는 분임 토의 결과를 발표하고 올해 장학지도의 방향을 설정하는 등 학력 향상에 대한 전체적인 담론을 형성해 나갔다.

이날 도교육청은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올 수능 성적기초 분석결과와 관련, 전북은 수능 표준점수에서 언어 7위, 수리나 5위, 외국어 9위를 차지하는 등 수리가를 제외하고는 중위권과 중·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9개 도 권역과 비교해 언어영역은 3위 수리나 영역은 2위, 영어영역은 4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언어와 수리나의 영역 1등급 비율에서도 전국 일반계 재학생 전체 1등급 비율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뿐만 아니라 순창지역의 경우 언어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증가한 상위 30개 시·군구에 23위로 포함되는 등 무주, 진안, 장수, 완주, 김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전국 최하위 성적이라는 언론의 보도와 달리 중·상위권 수준으로 일부 영역의 낮은 점수와 등급 비율 때문에 도내 전체 학생들의 성적이 형편없는 것으로 비춰진 데 대한 우려감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언어영역 성적 향상 방안과 관련, 시간 절약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독서를 통한 독해 능력을 신장시켜야 하며 수준별 교수·학습 방법 역시 독서와 독해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출제경향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도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논술드림팀’ 활용을 통해 틈틈이 대입 논술지도를 꾸려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리영역과 관련해서도 맞춤형 수학 수업의 고3 과정 적용과 저학년 때부터 고득점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평소 고난도 문항을 일정량 푸는 훈련, 학습동기 유발, 교실 수업 개선, 방과후를 활용한 수월성교육과 기초학력 향상교육 실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수학교과 전용교실과 수준별 이동수업 지원, 학교별 수학교과 관련 예산학보 등 행·재정적 지원의 강화도 아울러 주문했다.

도교육청은 또 외국어영역 성적하락의 원인을 먼저, 의사소통 중심교육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달리 수능의 전통적 문법에 기반을 둔 구조주의적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별력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출제돼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도시 학생, 특히 농산어촌이 많은 전북지역 학생들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고난도 문항 대비 소홀과 대도시와 중소도시, 도농 학력격차 심화, 학생간 수준차로 인한 학습의욕 저하도 성적 하락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도교육청은 EBS 수능 교재를 활용해 수험생들이 다양한 문항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평가 후 문항분석, 정답율, 오답율 분석 등을 통해 취약점을 발견·지도해야 하며 상·중·하 수준별 이동수업반을 확대 편성, 개별학습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한 수월성교육과 기초학력 향상교육, 여기에 영어교사의 책무성 제고를 위한 사기진작 차원에서 특강비 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영어 관련 연수기회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규호 교육감은 “이번 연찬회를 통해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취합해 올해 장학지도의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된 학력신장 정책을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켜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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