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과 노탐(勞慾 老貪)을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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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욕과 노탐(勞慾 老貪)을 버려야
  • 허성배
  • 승인 2015.07.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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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르기를 "죄악 중에 탐욕보다 더 큰 죄악이 없고 재앙 중에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 보다 더 큰 재앙이 없고 허물 중에는 욕망을 채우려는 것보다 더 큰 허물은 없느니라" 라고 했다.

지족 상락(知足 常樂) 만족할 줄 알면 인생이 즐거운데 그놈의 탐욕, 노탐과 노욕이 뭐길래 우리들의 인생 말년을 망치곤 하는가. 보지 않아도 좋은 것 보지 말라고 우리들의 시력은 서서히 어두워지고 듣지 않아도 좋은 것 듣지 말라고 우리 청력도 가물가물해지고 말하지 않아도 좋은 것 말하지 말라고 늙으면 말수가 적어지는 것도. 먹지 않아도 좋은 것 먹지 말라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 모두가 신의 섭리 아니던가.

그래서 인생 칠십 줄에는 항상 자제와 절제, 모든 일에 지나침이 없어야하지 않던가.

돈이나 재산, 지위나 명예 더 욕심 말고 이제는 다 잊고 살면 되고 허망한 꿈이나 못 이룬 한(恨) 이제는 접고 살아도 부끄럽지 않다. 술이나 좋은 음식을 즐기는 식탐(食貪)도 성인병의 원인이 될 뿐이다.

하물며 이 나이에 무슨 여자가 있어야 한다며 밝히고 추근거리는 꼬락서니는 볼썽사납다. 예(禮)- 예를 지켜 법도를 넘지않음을 알아야 하고 의(儀)- 스스로 나서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염(廉)- 청결하여 사악함을 감추지 않아야 하고 치(恥)- 잘못을 쫓지 않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주책과 인색만 있고 존경과 명예가 없는 늙음은 무관심과 냉소의 손가락질만 있을 뿐이다.

소외되고 외롭다는 푸념도 어쩜 우리들 스스로 불러온 것 아닌가. 노욕과 노탐(老慾老貪) 버리고 맑고 밝은 마음일 때 우리는 존경받고 우러르는 원로가 될 수 있다. 고운 심성, 바른 교양으로 살아야 멋진 아버지, 할아버지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후 처세 명심 첩(後 處世 銘心 帖)
1. 부르는 데가 있거든 무조건 달려가라. 불러도 안 나가면 다음부터는 부르지도 않는다. 2. 아내와 말싸움이 되거든 무조건 져라. 여자에게는 말로서 이길 수가 없고, 혹 이긴다면 그건 소탐대실이다.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는 수가 있을 것이다. 3. 일어설 수 있을 때 걸어라. 걷기를 게을리하면 '일어서지도 못하게 되는 날' 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다.

4. 남의 경조사에 나갈 때는 제일 좋은 옷으로 차려입고 나가라. 내 차림새는 나를 위한 뽐냄이 아니라 남을 위한 배려다. 5. 더 나이 먹기 전에, 아내가 말리는 것 말고는 뭐든지 시작해 보라. 일생 중에 지금이 가장 젊은 때다.

6. 옷은 좋은 것부터 입고, 말은 좋은 말부터 하라. 좋은 것만 하여도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7. 누구든지 도움을 청하거든 무조건 도와라. 나 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감사히 생각하자. 8.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는 "이만하길 다행이다"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면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고, 젊은 사람에게 무시를 당했으면 "그러려니" 하고 살자. 9. 범사에 감사하며 살자.

적어도 세 가지는 감사해야 한다. 나를 낳아서 키워준 부모에게, 이날까지 밥 먹고 살게 해준 직장에, 한 평생 내조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감사하자. 이 세 가지에도 감사함을 모른다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10. 나이 들었어도 인기를 바란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손자, 손녀 만나면 용돈을 주고 후배들에게는 가끔 한턱을 내고, 아내와는 외식을 자주 하라. 11. 어떤 경우에라도 즐겁게 살자.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라. 12. 보고 싶은 사람은 미루지 말고 연락을 해서 약속을 잡아 만나라. 내일 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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