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를 성심 편상(省心篇上)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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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를 성심 편상(省心篇上)해야
  • 허성배
  • 승인 2015.07.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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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논설위원

죽음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모른 체 지나가게 될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웠던 친구가 전화 한 통 없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한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다시 만나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역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말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아도 내 옆의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알아서 내 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쏘았고 상처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비바람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쓴다고 꽃이 아니더냐.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준다. 실수들은 누구나 하는 거다. 아기가 걸어 다니기까지 3,000번을 넘어지고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다.

나도 3,000번을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난 사람인데 별것도 아닌 일에 좌절하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뻐긴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에 숨 쉬는 건 마찬가지인 것을 높고 높은 하늘에서 보면 다 똑같이 하잖은 생물일 뿐인 것을 아무리 키가 크다 해도 하찮은 나무보다도 크지 않으니 아무리 달리기를 잘한다 해도 하잖은 동물보다는 느리다.

나보다 못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려 하지 말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여 질투하지도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말을 해보세요. 고운 음률로 나즈막이 속삭이며 서로의 어깨를 일으켜주는 아름다운 말을 해보라.

머리 위에 있는 파란 하늘처럼 거기 있어 늘 힘을 주는 다정한 햇살처럼 밝고 상쾌한 말을 건네 보아라. 따뜻한 마른 지치고 힘든 여정으로 시들어 가더라도 파릇한 청량함으로 다가온다.

거친 세월에 휩쓸려 가는 쓰라린 가슴에 위로와 사랑의 말은 잔잔한 기쁨을 안겨주며 칭찬과 격려의 말은 깊게 팬 상처로 아픈 마음에 푸른 꽃을 피우게 하고 두근대는 희망을 건네준단다.

이유 없이 잡아주는 두 손과 은빛 물결처럼 고요한 두 눈과 가만히 다독이는 고운 말로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우리가 참 좋다.

마음이 지쳐있을 때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 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 스치고 지나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고단한 인생길 먼 길을 가다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기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길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시리도록 바라보고 싶은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한 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고 한 가지 희망이 정신을 새롭게 하고, 한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줄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이 한번이 중요 한가 보다. 오늘은 그냥 한번 씨~익 웃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잔잔한 미소 한 번으로 마음까지 복으로 물들이는 수수한 미소 한번으로 매사를 성심 편상(省心篇上)으로 행복한 일상을 우리 다 같이 열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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