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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덕호
  • 승인 2015.07.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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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덕호 우석대 명예교수

  수년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신뢰를 받지 못 하는 집단이 국회-국회의원-정치인이다.
  신뢰는 고사하고 혐오와 경멸의 대상으로 까지 여기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오늘은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자는 야당 발 뉴스를 들었다. 의원 수가 적어 이 모양 국회인가. 정신과 진료가 시급하구나. 국회의원 하루만 해도 연금을 받는 위업(違業) 달성은 파렴치의 절정인데 한 때 좀 시끄럽더니 지금은 조용하다, 냄비근성인가.

  이들을 뽑은 ‘국민-한국 국민’은 어떤가.
  민심이 천심이지만, 국민의 생각이 곧 정의는 아니다.
  특히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에서는 다수의 견해가 그릇되었음을 자주 보아왔다.
  옛날 얘기인데 호남선 철도가 개설될 때 자연스럽게 중심도시인 전주 통과가 입안되었지만 유림을 비롯한 시민들의 반대에 의해 익산 경유로 바뀌었는데 이 번에는 KTX가 오니까 전주 경유를 요청하는 민망함을 보이기도 했다. 팔달로를 지금의 4차선으로 확장할 때도 비난 여론이 심해 진통을 겪었다고 한다.  
  좀 가까운 예로는 노무현 전전대통령과 거품정당인 열린우리당(지금 새정치연합의 친노그룹) 인사들, 노대통령의 자살 이전엔 폐족이라고(현 충남지사의 자평)  까지 언급하며 숨죽였으나 전전대통령의 죽음으로 정권의 공과까지 뒤바뀌며 기사회생하여 현재 제1야당을 이끌고 있다. 불가사의다.
  한 가지만 더, 최근 새누리당 전원내대표 유승민의원에 대한 지지도를 보면 불과 열흘 만에 인기가 1위에서 5위로 곤두박질하고 있다.(리얼미터 조사) 당사자에게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국민의 생각-여론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살아오면서 히틀러의 ‘대중은 우매하다’고 한 말이 떠오를 때가 먆다.
  대통령을 국민이 뽑고 국회의원을 국민이 선출하듯 국가도 국민이 만들어 간다.
  다시 말해 ‘민도-국민 수준의 정도’-가 ‘국격-국가의 품격’-을 결정짓는다.
  전주시는 새 시장이 취임하면서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참 좋은 말인데 아직은 구호에 그치고 있다.
  품격을 갖추려면 품위를 지녀야 한다. 품격의 시민이 품격의 전주를 만들 수 있다.
  금년은 광복 70주년. 아직도 메밀국수를 일본어 ‘소바’로 부르고, 닭고기 볶음 요리를 ‘닭도리탕’(닭은 우리말이고, 도리는 일본어다)이라고 하면서 이 고장을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고 자칭하고 있다. 속살이 근질거릴 정도로 창피하다.
  우족탕은 아직도 우족탕이다. 재료가 소의 다리가 아닌 머리 고기인데 어찌 우족탕인가 한자어로 하면 우두탕이 맞지. 사기성(?) 명칭인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소의 머리와 다리 고기가 모양이 조금 닮은 데가 있어 속이려고(?) 했는지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머리고기국밥’ 이라고 제대로 간판 걸어 놓은 집 있긴 있는데 두 집 봤다.
  ‘전북’의 영문 표기는 기관에 따라 다르다.
  ‘전북대학교’에서 ‘전북’은 Chonbuk이고 전북도청 홈페이지에서 ‘전북’은 Jeonbuk으로 나타내고 있다.
  외래어 표기 하나 통일하지 못 하고, 우리말이 버젓이 있는데도 일본어를 사용하고 도로변 배수구를 비롯 곳곳에서 악취가 난다. 운전중이나 길에서 담배꽁초 버리는 사람 아직도 종종 보인다. 선진국? 아니지.
  도청 건물은 현대식으로 웅장한데 골목 안 쪽에는 발암 물질이라는 석면 지붕의 노후 가옥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마이너스 품격이다.
  메르스가 무섭게 확산 되는 데도 병원을 감추고 불량식품이 적발 되어도 제조 회사를  숨겨 준다. 누구를 위해 감추고 숨기는지, 당국도 공범으로 형사 처벌 해야 마땅하다.
  스스로 품위를 가꾸고 국격을 높여야 하는데 슬프게도 될 것 같지 않다.
  해방 70년. 창사  년의 연합신문 정부고 언론이고 국민을 존중해야 마땅하지만 여론에 아부하듯 영합하는 일은 배척하는 용기도 절실히 요구된다. ‘세월호 특조위’ 국민의 혈세로 위원들 생일 케익 사 준다는데 말 좀 하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 간이 부었나.
  독자에게 찾아가기도 해야 하지만 찾아오게 하는 리더십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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