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통하여 본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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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통하여 본 행복의 조건
  • 옥필훈
  • 승인 2015.10.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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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전대학교 아동복지과 옥필훈 교수

과연 인간의 행복은 어디에 근원하는 것일까 ? 물질로부터 아니면 건강으로부터 있는가 ?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인간의 최고의 선”이라 했고, 명심보감에는 “만족함을 아는 자는 가난하고 천해도 역시 즐거울 것이요, 만족함을 모르는 자는 부귀하여도 역시 근심이다(知足者 貧賤亦樂, 不知足者 富貴亦憂)”고 하였다.

  인간의 개인적 삶의 과정은 식욕, 성욕 등 본성적 욕구가 있는가하면 인간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는 본질적인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세상에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기보다는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돈과 명예가 행복을 가져다주리라고 생각하고 노년까지 돈을 모으고 명예를 추구하고 있지만 그곳에 진정한 행복이 있을 수 없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가 운영하는 아프리카의 랑바레네 병원에서 마리안 프레밍거라는 간호사가 있었다. 그녀는 헝가리 귀족의 딸로 때어나 모든 악기의 연주에 능했고, 비엔나에서 유명한 연극배우로 명성을 떨치기도 한 바 있었다. 프레밍거가 20년동안 그 병원에서 흑인병자들을 사랑으로 돌보다가 마지막 눈을 감기 전에 남긴 말은 “남을 위한 삶이 이렇게 행복한 것을 ...” 이었다.

  현 정부가 의미하는 국민행복은 어디까지 왔는가 ? 2015년 유엔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15)에 의하면 158개국 중에서 GDP, 사회적지지, 건강수명, 부패, 선택에서의 자유 등을 고려하여 스위스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분석결과는 기대수명이 더 길고 사회적 지원을 더 많이 받고 있으며, 삶의 선택에 있어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림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47위를 기록하였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한 국가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뿐만 아니라 민족성, 사고방식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무속, 불교,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이라고 평가를 받아왔으며, 우리 민족은 부지런함, 이웃에게 베푸는 온정, 가족애 등이 그 강점으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측면으로는 편가르기, 공사 구분 미흡, 눈치 보기, 합리성 부족 등으로 그 단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마태복음 5장 1절에서 12절까지 예수그리스도께서 산 위에서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산상수훈(山上垂訓)의 여덟 가지의 복에 대한 선언은 세상적인 기준이 아닌 영적인 행복을 의미하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행복을 의미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절망과 고통의 순간에서도 얼마나 깊은 영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지를 가르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간디는 이러한 산상수훈을 “모든 종교의 알맹이요, 천국의 헌법에 해당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성서에서의 가르침은 행복이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선물로서 이는 영적 축복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마음은 항시 하나님께로 향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성서에서는 마음에 거짓됨이 없이 혹은 죄가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 회개하고 죄사함을 받아 예수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삶을 의미한다(시 32편 1-2절).

  누군가가 행복한가라고 묻는 물음에 행복하다는 감정은 주관적인 것이므로, 인생관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다. 또한 살아가면서 인간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 예컨대 성별, 학력, 종교적 차이, 사회적 신분 등으로 인하여 사회생활에 여러 가지 차별적인 상황적인 요인들도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가정을 이룬 이후의 행복은 물질적인 여건이 그 기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무엇보다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혼율이 높아가고 있다는 것은 물질적 풍요도 중요한 부분이라는 작금의 시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 기독교 영성작가인 C.S 루이스는『순전한 기독교』중에서 “크리스천들이 내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대부분 멈추었기 때문에 그들은 이 세상에서 무기력해졌습니다. 천국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그러면 이 세성은 덤으로 얻을 것입니다.”라는 말씀은 현대의 기독교인들이 진리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세상가운데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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