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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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초기에 잡아라!
  • 김유재
  • 승인 2015.11.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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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회 류마티스내과전문의 김유재

▶관절이 콕콕 쑤시고 타는 것 같다면···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하라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중요-시기 놓치면 관절 녹아내려

세포생물학과 면역학이 발달하며 면역체계가 밝혀지고 그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여러 질환들이 생긴다는 것이 알려졌다. 특히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세포가 도리어 자기 자신을 공격할 때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은 오랫동안 관심의 대상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왜 자가면역 성향이 생기는지’는 미스테리이다. 때문에 질병에 관한 조언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어떤 질환인가?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과 발 등의 작은 관절에 주로 생기는 염증질환이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관절을 싸고 있는 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퇴행성 관절염처럼 관절이 아프지만, 붓기는 더 심하고 열감이 있으며 움직일 때보다 쉴 때 더 불편한 것이 특징이다.
 발목을 삐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관절 하나에 생긴 약간의 손상에도 생활은 크게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손가락 작은 마디마디를 움직일 수 없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또한 관절들에 불이 붙은 것 같은 심한 통증이 더해지니 고통은 배가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김유재 류마티스 내과전문의는 “류마티스 환자들은 화장실에 갔다가 뒤처리를 할 수 없어 곤혹스럽고, 문을 돌릴 수 없어 갖히거나 젓가락질 같은 간단한 행동조차 할 수 없어 매우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또한 심한 전신증상이 따라오기도 하고 폐, 심장, 눈 등 장기를 침범하기도 하며, 치료를 미루거나 증상을 방치할 경우 관절에 염증이 계속되어 관절이 녹아내리고 붙어 관절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다”라며 내원 류마티스 환자들의 상태를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
질환의 병태생리적 이유보다 사회문화적인 이유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더 많은 고통을 유발한다. 각종 통계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자보다 여자가 세 배에서 다섯 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하고, 소득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더 호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져 조기 진단 시기를 놓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제를 권유했을 때 부담스러워 해 치료를 늦추기도 하다. 하지만 비용에 겁먹어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더 큰 문제로 번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병 후 1년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이 녹아내리고 변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조기진단을 해 관절의 뒤틀림을 막는 항류마티스제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요즘은 혈청 양성 류마티스 관절염(류마티스인자나 항CCP항체가 양성인 경우)에는 특례상병이 적용되어 더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경제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은 조금 덜어진 셈이다.
 조기진단이 늦어지는 또다른 장애물은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홍보와 대국민 교육의 부족이다. 다행히 요즘은 류마티스 전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아직도 류마티스 관절염을 단순히 많이 사용해 아픈 관절통쯤으로 오인하고 참거나 통증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이해와 교육이 시급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와 주의점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약물이 그 근간이 된다. 약물은 크게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약(부신겉질호르몬,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과 관절의 파괴를 막는 항류마티스제로 나뉜다. 증상을 완화하는 약은 초기에 증량해 증상을 조절하고, 항류마티스제는 약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두세달이 걸리므로 기다린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염증을 조절했다 하더라도 항류마티스제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증상 없이도 관절의 변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두자.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록 완치율이 낮은 질환이긴 하나, 치료목표를 현실성있게 잡는다면 결코 조절이 힘든 병이 아니다. 환자에게 병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의로 약을 중단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때로는 치료보다 더 중요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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