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뛰는 고물가에 서민은 절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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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뛰는 고물가에 서민은 절규한다
  • 허성배
  • 승인 2015.11.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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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논설위원

이 지구 위에 사는 72억의 인구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의 걱정은 무엇이며 희망은 무엇일까?

미국의 저명한 여론조사 기구인 '갤럽'연구소는 최근 세계 80여 개국의 주민들에게 1백여 개의 질문을 던져온 그들의 인생관(人生觀)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 나타난 결과는 사람들이 현실적이고도 경제적인 경향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는 가공(可恐)할 핵전쟁(核戰爭)이 아니라 첫째가 건강이고 그다음에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었다.

이 조사는 공산국가와 독재국가를 제외한 세계 80여 개국에서 9천 명을 대상으로 벌였다고 한다. 9천 명이라는 숫자는 절대 많지 않지만.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골고루 추출했기 때문에 25억의 주민을 거의 정확하게 대변하고 있는 것이 갤럽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사람들이 핵전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물가(物價) 등 경제문제가 더 걱정이라고 대답한 것은 2차 세계대전(世界大戰) 이후 70년의 평화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것 같다. "당신의 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세계 각 지역의 주민들은 모두 물가고를 첫손에 꼽았다는 것.

미국은 78% 서구제국(西歐 諸國)은 65% 중남미(中南美) 지역은 58%가 비싼 생계비를 걱정했다. 한편 외신에 의하면 이스라엘에서는 얼마 전 31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날로 뛰는 물가 사회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비싼 물가를 가장 덜 걱정한 것은 아프리카의 48%였다.

고물가(高物價) 시대를 사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듯. 요즘 주부들은 시장에 나가기가 무섭다는 푸념이다. 모두가 엄청나게 비싸졌다는 결론이고 장바구니는 가벼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느끼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 도에 넘치게 치솟는 생필품(生必品)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날만 새면 마구 뛰어 실로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서민들의 생활은 절박하기만 하다. 소비 '패턴'이 그것을 자극한 것인지 정부 당국의 물가정책에 구멍이 뚫린 것인지 양극화 현상은 너무 심화(深化)돼 정치권이나 정부 당국은 심각하게 고민해볼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도에 따르면 날마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고물가의 와중에 각종 관허요금까지 덩달아 인상 내지는 추가로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은행 대출금리(제2금융권 및 사채)도 전방위로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여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특히 전세금이 고공행진 함으로써 세입자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는 절박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꼽고 있고 뛰는 사채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연착륙의 해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중소기업이 작년과 올 상반기 경제악화 여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 상여금 지급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근로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주부들과 서민들의 마음은 애환(哀歡)이 엇갈리는 가운데 착잡한 표정을 대하면 그저 마음이 답답한 가운데 김장철을 앞두고 더욱 애절할 뿐이다. 요즘 휴일이면 취미따라 산으로 들로 나가 묵은 피로를 풀려는 게 상정(常情). 그것은 내일의 건전한 생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등산 장비값이나 낚시 도구값도 60%나 올랐다는 소식이고 보면 고물가 시대에 사는 우리 시민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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