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소금강 강천산으로의 올해 마지막 단풍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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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소금강 강천산으로의 올해 마지막 단풍여행
  • 이세웅 기자
  • 승인 2015.11.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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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붉은 단풍 융단 길, 곱디 고와라

 
이제 낮에도 제법 쌀쌀한 것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느낌을 주는 계절이다.

설악산 단풍은 올해는 벌써 구경하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단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걱정할 것 없다. 아직 붉은 단풍이 남아 있는 호남의 금강산 강천산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우릴 기다리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강천산으로의 늦가을 단풍여행을 떠나보자.

  ▲ 온산이 붉게 물든 곱디고운 강천산 단풍길
  1981년 1월 7일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해발 584m)은 맑은 계곡과 5개 코스의 등산로를 비롯해, 맨발 산책로,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놀라는 구장군 폭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강천산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계곡과 바위가 아름다워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중 단연 아름다운 건 병풍폭포부터 구장군폭포까지 이어지는 애기단풍길이다. 강천산은 산세가 가파르지 맑은 계곡을 따라 아이들고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로가 5km가량 이어진다. 그리고 그곳에 아이손처럼 고운 붉은색 단풍이 마치 병풍처럼 산책로를 감싸고 있다. 특히 현수교부터 구장군 폭포까지 800m 가량은 애기단풍이 터널을 이뤄 붉은색 융단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낮을 지나 지는 해를 받아 반짝이는 단풍길은 보는 이들의 감탄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래서 강천이 호남의 소금강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산책길을 벗어나 본격적인 등산길에 오르는 사람들이라도 서운해할 필요가 없다. 강천은 온산이 붉은 단풍이 지천인 단풍산이다. 강천의 단풍은 아직도 붉다.

  ▲ 가을단풍만 곱던가 가을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또한 곱다
  강천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초입부터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낸다. 바로 입구에서 마주한 ‘병풍폭포’ 때문이다. 이 곳에서 폭포수를 맞으면 죄 지은 사람도 죄가 씻겨 내려간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높이 50m의 시원한 폭포수가 연신 쏟아지며, 갈 길 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병풍폭포 앞에서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다. 병풍폭포는 이름처럼 가을하늘에 병풍을 드리운 아름다운 폭포다

  ▲ 가족과 연인과 함께 걷는 5km 맨발 황토 체험길
  병풍폭포의 아름다운 매력에서 깨어날 때쯤이면 병풍폭에서 구장군 폭포까지 왕복 5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지는 맨발산책로와 마주하게 된다.
주변에 산림욕장, 기암괴석 등이 위치하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맨발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계곡은 걷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한층 시원하게 한다.
  깨끗한 계곡물에 취해 한참을 걷다 보면 저만치 고즈넉한 암자가 눈에 보인다. 바로 강천사다. 강천사는 고려 887년(진성여왕)도선국사가 창건 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대웅전, 보관전, 앞뜰에 삼층석탑이 있는 조그만 절이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풍경이 마치 부끄럼 많은 새색시를 연상케 하고 있어 한때는 비구니들의 도량을 넓히는 절로 쓰이기도 했다.

  ▲ 웅장함에 놀라고 절경에 또 한번 감탄하는 구장군 폭포!
  강천사의 고즈넉함을 뒤로하고 맨발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디선가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구장군 폭포다.

  구장군 폭포는 아름다운 야생화와 높이 120m의 웅장한 폭포수, 산수정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강천산에서 가장 빼어난 비경으로 꼽힌다.
강천산에 왔어도 구장군 폭포를 보지 못하면 강천산에 왔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장군 폭포의 아름다운 절경은 보는 이들의 혼을 빼 놓는다
 이 폭포는 옛날 마한시대 혈맹을 맺은 아홉명의 장수가 전장에서 패한 후 이곳에 이르러 자결하려는 순간 차라리 자결할 바에는 전장에서 적과 싸우다 죽자는 비장한 각오로 마음을 다지고 전쟁에 나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아홉장군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특히 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세줄기의 폭포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연출하며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강천산은 또 계곡마다 흐르는 깨끗한 물이 인상적이다.
후들후들 다리는 떨리지만 스릴만점의 현수교도 명물이다. 산 허리에 걸쳐놓은 길이 70m, 높이 50m의 구름다리인 현수교를 걷다보면 이 다리를 건너지 않았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싶을 정도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꼭 한 번은 건너야 하는 코스다.

  강천산은 금강산을 참 많이 닮은 산이다. 우선 아름다운 산세가 그렇고, 온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이 그렇다. 또 찾는 사람의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하는 2개의 폭포와 기암괴석은 왜 강천산이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려지게 됐는지 일깨워 준다. 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아직 가을 풍경에 마음이 들뜬 사람들이라면 강천으로의 여행을 권해본다.


▶ 황숙주 군수 인터뷰

  강천산은 해마다 100만명 이상이 찾는 전국에서 가장아름다운 애기단풍 길을 보유한 산입니다.
  실제 지난해에 강천산을 다녀간 120만 관광객 중 절반에 이르는 50여만명이 가을 단풍철에 다녀갈 정도로 강천의 단풍은 아름답습니다.
 순창군은 가을단풍철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음용온천수 부지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무료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늦은가을 단풍 정취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지금 강천산으로 오십시오!
순창 이세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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