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건설근로자 생계난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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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건설근로자 생계난 심각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5.11.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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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으로 젊은층이 건설현장에 뛰어들면서 건설근로자 중 고학력자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건설근로자의 하루 평균 임금은 12만원 가량이지만, 한 달의 절반가량은 일감이 없어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산하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건설근로자 3천7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건설근로자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올해 최초로 실시한 종합실태조사는 건설근로자의 근로일수, 임금, 학력, 주거형태 등 고용환경과 생활 전반에 관한 상세한 분석자료를 담은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건설근로자의 1일 평균임금은 12만 1천원이었다.
근로계약 유형별로는 서면계약 12만 7천원, 구두계약 11만 6천원, 근로계약 미체결시 11만 1천원으로 이는 서면계약 체결이 임금 상승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서면계약서 작성 관행의 정착을 위해 '건설근로자 표준근로계약서'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구직경로별 임금은 무료직업소개소 13만 1천원, 팀장 등 인맥 12만 6천원, 새벽인력시장 10만 9천원이었다.유료직업소개소에 의한 구직시 임금은 10만 3천원으로 취업알선수수료 지급 등으로 가장 낮았다.
근무경력별로 살펴보면 근무경력이 쌓일수록 임금도 함께 늘어나 20년 이상 근로자가 13만 9천854원으로 가장 높았다.
3년 미만 근로자는 10만 202원으로 가장 낮았다.
월 평균 근로일수는 14.9일에 불과해 전 산업 근로자 평균 20.4일보다 5.5일이나 적었다.
특히 동절기(12∼2월) 월 평균 근로일수는 13.3일에 그쳐 근로일수가 가장 많은 5월 16.3일보다 3일이나 적었다.
학력수준을 살펴보면 대졸 이상 건설근로자의 비중은 23.0%로, 전 산업 취업자 평균 43.0%보다 20.0%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20대에서는 대졸자 비중이 30.3%, 30대에서는 39.6%에 달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졸자의 비율이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청년실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구직활동을 하던 대졸자의 상당수가 직장을 얻지 못한 채 생활비 마련을 위해 건설현장에 뛰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졸 건설근로자의 40.5%는 근무경력 3년 미만으로 경력이 낮은 탓에 임금 평균도 하루 11만 5천905원에 불과했다.
반면, 경력이 높은 고령근로자가 많은 초졸 건설근로자의 평균임금은 12만 4천169원이었다.
건설근로자의 자가 보유율은 40.2%로 전국 가구 평균 53.6%보다 훨씬 낮았으며, 하위 40% 저소득층 평균인 47.5%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해 보면 옥외 작업이 대부분인 건설업 특성상 동절기 건설근로자들은 일시적 실업상태에 놓여 생계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임금보전적 수당 지급이나 교육훈련을 통한 기능 향상, 훈련수당 지급 등 생계안정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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