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대회, 되레 연구 의욕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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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구대회, 되레 연구 의욕에 '찬물'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5.11.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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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따기용 승진도구 전락 비판

교육연구대회가 승진에 관심 있는 일부 교원의 점수 따기 용도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 연구와 계발이라는 본래 목적을 되살리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교육부와 교육청, 교육 유관기관 등에서는 학교 수업 개선을 위해 각종 연구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점점 교원들의 참여와 관심은 저조해지는 추세다. 지난 2007년 교원승진규정 개정으로 연구대회 입상 등급별 연구 점수와 석·박사 연구 점수가 상향 조정되고 총점 상한도 낮아지면서 점수 채우기가 비교적 수월해졌기 때문에 연구대회 참여 빈도가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는 2006년 이전까지는 시도 예선을 거쳐 1200여 명의 교원이 참여했지만 2007년 이후 1/3로 급감, 현재는 300개 이내의 연구물만이 출품되고 있다.

이는 연구대회가 승진 용도로 활용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이러다보니 연구대회는 실제 수업과는 괴리된 보고용 서류에 그친다는 인식도 높다.

초등교 A교사는 "학생 생활지도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하고 성격이 유사한 여러 연구대회에 형식만 일부 고쳐 제출하면서 점수를 따려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보고서를 표절하거나 연구 결과를 조작해 보고서 형식만 채워서 낸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B초 교사는 "수업과 직결된 교과 연구는 심도 있는 이론적 연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교적 쉬운 인성교육이나 진로지도, 창체 분야로만 몰린다. 응모작이 많은 분야에 참여하는 것이 입상하기 유리한 것도 연구대회의 쏠림 현상을 높인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물이 학교 현장에 일반화되지 못하는 것도 부정적 인식에 한몫하고 있다.

C고 교사는 "입상한 연구물들이 학교 현장에서 활용되는 비율이 매우 적다보니 대회에서 ‘쇼’ 한 번 하고 사장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대회가 사전단계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지원과 보상이 필요하다는 요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D초 교사는 "학교업무도 바쁘고 연구 방법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초기 진입장벽이 높다보니 참여하시던 분들만 계속 하시는 경향이 있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컨설팅을 실시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대회를 통해 새로운 교육 방식을 찾고 시도해보는 것 자체가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국내외 연수 기회를 부여하거나 상금제, 연구학습년제 선정 시 가점 부여 등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로 참여 동기를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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