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호 우석대학교 일본어과 명예교수
을미년 한 해도 국내외적으로 시끄러웠다.
IS의 만행은 지금도 국제사회의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고, 수십명의 사망자를 내고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해를 입힌 메르스는 이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 사람들의 뇌리에서 멀어져 갔다.
이번의 발표에서 일본은 두 분야에서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배가 아프고 속이 상한다. 사촌이 논을 사서가 아니다. 논 정도가 아니다
축구 경기에서 일본에 졌을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다. 아베노믹스로 일본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한국은 내리막이라는 뉴스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설국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카와바따 야스나리와 “일본은 한국에 충분히 사죄하지 않았다”고 일갈한 오에 겐자부로의 노벨상 수상 때는 좀 부럽기만 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문학상이 아니고 과학의 양대 영역인 화학과 물리학이다. 문학을 경시함이 아니고 과학이 국가와 국제 사회에서 담당하는 기능이 너무나 중차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어느 국가가 우주 공간을 얼마나 이용하고 차지하느냐에 경제적 안보적 국운이 걸려있다고 보는데 그 출발선이 과학이다. 과학이 앞선 나라가 항공 산업이나 우주 개발에 앞설 수 있음은 명약관화다. 우주 개척의 선두 주자가 국제 사회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
지난 달 일본은 자국산 여객기의 시험 비행에 성공함으로서 항공 산업에 성큼 한 걸음을 내디뎠고 우주 개발에는 8,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여 작년 대비 37% 증액 하였으며 아베총리가 개발본부장의 직을 맡는 등 야심찬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주 전쟁이 일어나고 우주에서 지구의 지상으로 공격하는 상황의 발생이 이제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닌데...
3대째 오뎅 가게(토꾜) 300년 두부 공장(쿄또)도 긍지를 가지고 대를 잇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 들은 스승과 제자가 대를 이어 한 눈 팔지 않고 집념과 끈기로 연구에 몰두했다.
자기의 일에 충실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일본에 비해 허약한 기초과학이 뒷받침이 되어 따라 주어야 한다.
육지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바다와 하늘이고 바다와 하늘을 잘 지켜야 육지를 온전히 지킬 수 있는데 하늘은 바다도 땅도 담당한다.
하늘을, 우주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
항공과 우주 산업에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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