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이남호 전북대 총장, “전북대 ‘성숙의 대학’ 기반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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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이남호 전북대 총장, “전북대 ‘성숙의 대학’ 기반 닦았다”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6.01.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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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위상 Top10 진입 이어 재정지원사업 ‘8관왕’ 성과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 같은 눈에 띄는 성과들도 많았지만 구성원 간, 대학과 지역 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2015년은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반을 닦은 시기였다”고 자평했다.

빠른 변화보다는 바른 변화를 추구하고, 짧은 호흡보다는 긴 호흡으로 멀리 보며, 일사불란함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대학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대학운영 철학을 견지해 온 이 총장을 만나 전북대의 지난 성과와 과제에 대해 들었다.

1. 취임 2년을 맞이 하셨습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대학이 각종 대외 평가에서 국내 종합 대학 중 Top10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고, 새롭게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보람도 큽니다. 앞으로도 대학 발전이라는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노력하겠습니다.

2. 전북대학교의 소통 프로그램, 어떤 것이 있나요?

  워크토크 데이, 소복열차, 치킨·피자데이, 토요일 총장만남의 날, 학과와의 소통과 대화, 캠퍼스 텃밭 운영 등이 있습니다. 학생들을 소통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소통능력을 키우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인드를 배양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응원과 지역민과 함께한 어린이날 행사, 동문들이 참여한 개강?중간시험 떡 나눔 행사도 호응이 좋았던 소통 행사였습니다.

3.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8관왕이라는 정문 앞 전광판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지난해 교육부가 추진한 주요 재정지원 사업은 대학 특성화사업(CK사업)과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사업), 두뇌한국(BK) 21+ 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LINC사업), 평생학습 중심대학 지원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국립대학 혁신 지원사업 이렇게 여덟 가지입니다. 특히 대학 특성화사업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받았고, ACE대학 사업에서는 국립대 중 유일하게 8년 연속 선정됐습니다.


4. 대학 구조개혁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교육부도 평가를 통해 대학입학 정원을 강제로 감축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조개혁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아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평가는 교육여건 6개 부문을 비롯해 총 12개 부문을 평가했는데 우리 대학은 9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학생 교육을 위한 여건이 탄탄하고 대학운영 성과나 비전이 탁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전북대는 국립이기 때문에 국가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내년 국가예산 확보 성과가 있었나요?

먼저 신규사업의 경우 국제컨벤션센터와 정문 겸 학생시민교류센터 신축 예산으로 246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계속사업의 경우에는 예산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배정받아 조기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는데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대표적으로 2017년 말 준공 예정이었던 인문사회융합관 신축은 남아 있는 예산 83억 원 전액을 투입하여 2016년에 완공하고, 2018년 완공하기로 한 정읍 산학연협력지원센터 건립도 1년 앞당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내부시설 마무리 작업만을 남겨둔 국제교류어학원 신축 사업 예산 56억 7천만 원을 대학회계에서 전액 확보해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신년부터 공사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6.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거셨습니다. ‘성숙의 대학’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우리 전북대학교는 지난 10년 간 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한 대학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전국의 대학가에서도 우리 대학을 그렇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장에는 정체가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 대학이 내세우는 ‘성숙의 대학’은 그러한 정체가 없는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위상을 단순한 수치로 환산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브랜드로 환원시켜 많은 이들에게 각인시키자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전북대만의 ‘Only One’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7. ‘성숙’만큼이나 ‘모험생’이라는 말도 이제는 전북대를 대변하는 대표 단어인 것 같습니다. ‘모험생’, 어떤 의미인가요?

  ‘모험생’은 단순한 지식 전달과 스펙 쌓기에만 매몰돼 있는 그간의 교육에서 탈피해 보다 깊고 넓게 보는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우리 대학의 의지를 담은 말입니다. ‘모험생’은 다른 대학들과는 차별화된 우리 전북대만의 인재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올해 한국 대학생 최초로 ‘뚜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 최고 난이도의 프로 사이클 경주 코스를 완주한 학생도 나오고, 미국 대륙 6천Km를 횡단하거나 아프리카 대륙 횡단에 도전하는 학생 등 예전에 전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험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대학의 인재 양성 방향에 학생들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8. 총장님 취임 이후 전북대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재양성 프로그램,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올해 2학기부터 시작한 ‘레지덴셜 칼리지’와 ‘오프캠퍼스’는 전북대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감각과 타문화 포용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함양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 밖에도 ‘모험인재상’과 같은 학생들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상도 신설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격려하고 있습니다.

9. 약대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하셨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약학대학은 약사만을 양성하는 1차적 소임을 넘어 의약품 산업과 연계한 신약 개발의 핵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구·임상 약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입니다. 때문에 우리 대학이 유치하려고 하는 약대는 연구 중심의 성숙한 약대입니다. 이와 발맞춰 우리 대학은 올해 신약개발연구소를 열어 신약 연구 및 개발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특히  2016년 총선 이후 정원의 전국 총량제라든지 2+4학제로의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2018년 약사수요 재조정 때에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도록 하겠습니다.

10. 임기 2년 차에 접어들게 되는 데요. 어디에 역점을 두고 대학을 운영할 계획인가요?
 
첫째,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1학과 1스마트 강의실’ 구축 사업을 비롯해 ‘1004 릴레이 기부운동’과 같은 발전기금 모금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둘째, 직원들의 직무능력 분석을 통한 인력 재배치와 국비조교 재배치를 통해 인력의 효율성을 제고할 것입니다. 셋째,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과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개교 70주년 준비도 철저히 하겠습니다. 넷째, 국제종합대학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설치?운영, 월드클래스 학문분야 육성 등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끝으로 인문·문화 융성사업, 공연예술단 창단, 인문학대중화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하여 문화와 가치를 중시하는 지역속의 대학,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고자 합니다.

11. 대학 구성원과 전북 도민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시죠.
 
  세계를 향해 힘찬 비약을 시작한 전북대학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 그리고 지역주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나아갔으면 합니다.

/전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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