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무상교육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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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무상교육 맞나요?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6.02.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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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과정 지원에도 월 11만4000원 추가 비용 지출… 학부모들 가계 부담 느껴

정부가 만 3~5세 누리과정 아동에 대해 무상교육·보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월 평균 11만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 연구(9권)에 실린 '무상교육·보육정책으로서의 누리과정 현황과 개선방안'(육아정책연구소 이윤진, 이규림, 조아라)에 따르면 누리과정 지원을 받는 1,115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정부의 누리과정 지원비(국공립유치원 6만원, 사립유치원·어린이집 22만원)를 제외한 월 기본비용은 사립유치원이 11만3570원이나 됐다.

즉 무상교육이지만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부모는 기본적으로 이만큼의 비용을 지출한 것이다.

이는 국공립유치원의 2만765원보다 5.5배나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추가수업료가 4만8997원으로 가장 컸으며 급식비 2만3588원, 교재·재료비 1만6754원, 차량운행비 1만2133원, 간식비 8367원, 현장학습비 1만949원 등이었다.

어린이집의 경우 유치원보다는 기본비용이 적은 수준이었지만 마찬가지로 민간과 국공립 사이의 차이는 컸다.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 부모들이 6만2535원의 기본비용을 부담했으며 법인 어린이집은 3만1269원, 국공립 어린이집은 2만7257원을 각각 지출했다.

특별활동 프로그램 비용 역시 사립유치원(6만6805원)이 국공립유치원(2만7616원)보다 2.4배 높았다.

사립유치원의 경우 기본비용과 특별활동 비용을 포함하면 한달에 평균 18만375원의 적지않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셈이다.

학무모들은 말만 무상교육이지 지출은 훨씬 더 많아 가계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한다.

보고서는 "국정과제로 누리과정에서 무상 보육·교육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무상'이라는 용어를 명명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어느 기관에 다니느냐에 따라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천양지차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비용으로 인해 가계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상 보육·교육이라는 표현 대신 보육·교육 지원정책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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