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로
상태바
전주시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로
  • 임종근 기자
  • 승인 2016.02.04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의 정체성 담은 시민의 정신적 영토까지 공유하는 전주정신 정립

 

전주시는 올해 도시의 재창조와 따뜻한 경제, 전주다운 문화를 토대로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로 나아갈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시가 위대한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은 인권을 지켜내고 정신적 영토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오랜 세월 축적된 문화를 재창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
시는 앞으로 전주형 주빌리은행 운영 등 인권이 존중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전주정신 정립, 미래유산지구 재생 프로젝트 등 문화의 재창조로 위대한 도시 전주 실현에 혼신을 다할 계획이다.

▲ 천년 역사의 전주, 위대한 도시로 꿈 키워

좋은 도시는 일반적으로 신도시처럼 쾌적한 도시 환경과 살아 숨 쉬는 생태, 편리한 대중교통 등이 잘 갖춰진 시민들이 살기 편한 도시로 말한다. 하지만 좋은 도시를 위대한 도시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의 분당과 일산, 판교, 수지 등 많은 신도시들이 미래 도시를 떠올릴 만큼 사람이 살기 좋은 기반을 갖췄지만 위대한 도시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이는 오랜 역사가 없고 고유의 대표적인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꿈꾸는 위대한 도시는 ‘사람’을 중심으로, 그 도시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문화를 끊임없이 재창조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위대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권을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가치로 보고 있다.


▲ 인권도시 프로젝트·전주정신 정립·문화의 재창조
시는 위대한 도시로 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시민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한 1단계로 인권팀 설치와 인권위원회 운영,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 수립 후 2단계로 전주시 인권센터 개소, 인권보호 관련 조사·발굴 등 인권도시 전주 프로젝트를 펼치기로 했다.
특히, 장기연체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서민 부실채권을 사들여 무상 소각해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해 주는 전주형 주빌리 은행 운영을 비롯한 사회적 금융정책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시에, 전주형복지시스템인 동네복지와 거주시설 장애인 탈시설화, 서민아파트 갈등해결 지원을 위한 특별조사팀 운영, 밥 굶는 아이없는 엄마의 밥상 2탄인 (가칭)어르신 반찬, 생활임금제 확대, 찾고·듣고·돕는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세계인들의 변함없는 주목을 받는 도시들은 오랜 역사와 문화 융성지이면서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국가를 뛰어넘어 도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국가경쟁력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파리와 런던, 밀라노, 베르사유, 바로셀로나 등을 꼽을 수 있다.
전주시가 위대한 도시로 꿈을 키우겠다는 것은 이러한 세계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문화 영토를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도시의 유산과 다양한 기억의 흔적 등을 기반으로 전주정신을 정립하고 문화수도의 위상을 확립할 경우, 위대한 도시 ‘전주’ 실현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유입된 자본은 전주형 사회적경제 등 지역순환경제 시스템을 통한 독립경제의 실현으로 건강한 경제구조를 만드는 등 도시의 내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권도시프로젝트와 동네복지 등 촘촘한 전주형 복지시스템을 통해 그 누구도 소외받는 사람이 없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임종근 기자 jk063@naver.com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올해 전주는 위대한 도시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신도시를 보면 좋은 건물이 많고 환경도 아주 깨끗해 좋은 도시라고 말할 수 있지만 위대한 도시라고는 할 수 없다” 며 “위대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도시의 정체성, 오랜 역사·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위대한 도시의 전제조건을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에는 좋은 도시들이 많이 있지만 위대한 도시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시장은 특히 “전주는 도시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화가 천년이라는 오랜 세월 속에서 퇴적되고 다져져 그 깊이가 있다” 면서 “전주는 위대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위대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김 시장은 그 첫 걸음으로 전주형 주빌리은행 운영을 비롯한 시민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또 전주의 역사와 철학, 문학, 소리, 공예, 음식, 건축, 체육 등의 유·무형의 자료를 수집·정리해 전주정신을 정립하고, 한국정신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나아가, 미래유산지구 재생 프로젝트 등 오랜 역사 속에서 축적된 문화의 재창조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여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 시장은 “올해 전주시정은 사람 중심, 도시의 정체성 확보, 문화의 재창조 등에 초점을 둬 시민들과 함께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의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