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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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6.02.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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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도 또 다른 시작을 안겨주는 달이기 때문이다. 많은 행사 중 학생들에게 가장 큰 행사는 아마도 졸업식일 것이다. 현재 전북지역 대부분의 초·중·고의 졸업식이 시작됐다. 졸업식이란 학교에서 수행해야 하는 모든 과정을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이 되어줄 전통적인 의식이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졸업식은 잘못된 방식으로 정착된 문화가 선·후배들 간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전달되고 있다. 일명 ‘강압적 뒤풀이’인 것이다. ‘강압적 뒤풀이’의 수준은 장난의 정도를 넘어선 불법행위에 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의 신체에 직접적으로 밀가루를 뿌리고 달걀 등의 것들을 던지는 행위이다. 또 더 나아가 옷을 찢거나 벗기는 등 기합을 주는 일체의 행위와 이것을 촬영하는 행위까지 포함된다.이에, 전북경찰청은 졸업기간 강압적 뒤풀이 예방활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한다. 고위험 학교 대상 강압적 뒤풀이나 폭력행위를 집중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각 시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협력단체와 손잡고 합동예방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강압적 뒤풀이에 뛰어든 학생에게는 학교 징계와 함께 심한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받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해 졸업식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학생들에게도 졸업식이 긍정적인 문화로서 정착하도록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악기연주, 댄스, 합창, 난타 등의 공연들이 추진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졸업식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켜주는 타임캡슐 만들기, UCC 동영상 제작하기 등의 행사들도 추진되고 있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형식적 의미의 전통의식이 아니라 각 학생에게 소중하고 귀한 기억으로 자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졸업식의 전통을 만들어나갈 계획들도 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이라는 개념을 이때까지 수행해온 많은 과정들의 끝을 의미해 해방감의 한 표현으로서 친구들끼리 다소 격하게 장난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으로 시작되는 졸업식 뒤풀이는 장래를 축복하는 졸업식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학생들의 장래를 더욱 어둡게 만드는 졸업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위험을 부담하면서 즐기려는 학생들의 졸업식 문화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어 졸업식이 ‘끝’이라는 해방감 표출의 장이 아닌 ‘시작’이라는 새로운 길 앞에서 든든한 마음가짐의 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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