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원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시행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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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원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시행 절실
  • 정순례
  • 승인 2016.04.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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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지회장 정순례

가족 누군가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가족 중 한사람이 간병을 위해 희생을 하여야 한다. 만일, 가족의 도움이 여의치 않다면 간병인을 쓰고 하루 7~8만원의 간병서비스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가족간병으로 육체적 고통이 따르고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또한 사적 간병인 고용 시 경제적 부담은 1일 기준 7~8만원을 부담하게 되어 수술비보다 간병비가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2015년 한국사회는 메르스로 큰 홍역을 치렀다. WHO(세계보건기구)조사단이 한국적 간병문화 문제점을 메르스 확산의 주요원인으로 지적한 바 있듯이, 대형병원 응급실 쏠림현상과 다인실 병상체계, 가족 간병 등 한국적 의료시스템과 유교적 문화가 바로 메르스의 병원 내 감염을 촉발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일거에 해결해 줄 제도가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3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실시하였고 이제 확대일로에 있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이다.
현행 간호간병서비스 행태는 병원(간호사)과 간병인이 각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지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간호사와 간호 인력으로 구성된 팀이 간호와 간병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환자는 간병비를 별도로 지불하지 않고 현행 입원료에 하루 8,770원~12,780원(종합병원 기준)을 추가 부담하기만 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간호 인력으로부터 제공되는 서비스만으로도 입원생활이 가능하여 국민들의 간병비 부담은 대폭 해소된다.
더욱이 환자 중심의 인력환경을 조성하여 입원생활 전반 모든 간호서비스를 전문 간호 인력이 제공하다 보니 제도 이용환자의 85%가 만족하는 등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욕창이나 낙상 비율 감소와 병원 내 감염 등  환자 안전 지표가 미실시 병동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고 치료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공단에서는 간병비 해소와 더불어, 질 높은 입원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2016년~201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18년에는 전체병원에서 실시할 계획이란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의 실행도 결코 만만치 않을 듯싶다. 지방 중소도시 일선 병원에서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제도를 시행하고 싶어도 간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선 간호 인력의 처우를 개선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아울러, 부족한 간호 인력의 수급을 확충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들도 2015년 10월에 마련된 ‘의료기관 입원환자 병문안 기준’ 권고안에 따라 병문안이 환자 치료에 장애가 된다는 인식의 전환으로 병문안을 자제하는 등 병문안 문화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토대위에서 서비스 제공자와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입원서비스를 향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빠른 시일 내에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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