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5월, 추위가 보내는 위험신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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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5월, 추위가 보내는 위험신호(1)
  • 백영하
  • 승인 2016.05.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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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전북지부 내분비내과 과장 백영하

알록달록 꽃 들이 피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 나들이 가기 딱 좋은 날씨다. 하지만 따뜻한 봄볕 아래에서도 으슬으슬한 추위를 느꼈다거나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 이불 속으로 온기를 찾아 파고든 적이 있다면, 다음 질병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우울증
갑상선은 목과 어깨 사이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뇌에 있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체온조절, 호흡, 호르몬 대사, 심장 수축 등 인체의 전반적인 대사과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어 갑상선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추위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갑상선기능이 저하되면 대사량이 크게 떨어져 에너지를 소모하지 못하고, 체내 열 순환도 영향을 받아 맥박이 느려지고 그에 따라 피로, 무기력, 무관심 등 의욕상실이 오기도 한다. 입맛이 없는데도 체중이 증가하고 얼굴이 붓고 피부가 차고 건조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대다수 환자들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오랜 기간 거쳐 서서히 진행되면서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하거나 추위를 타는 등 막연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갑상선 질환이 있다고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이 갑상선기능저하증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거나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백영하 내분비내과 과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삶의 질을 저하시켜, 동기유발·목표상실의 단초가 되는 독특한 호르몬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 시 1~2주 이내 드라마틱한 증상의 호전을 보이며 약물의 합병증이 거의 없어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내분비내과 전문의와 상의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또 갑상선 기능저하가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는 우울증 역시 따뜻한 날씨에도 한기를 느끼게 하는 질환 중 하나다. 인체에서 열을 발산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면서 추위를 심하게 느끼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우울증은 특히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기 쉬운 질환으로 두 가지 병세가 가져오는 상호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검진과 활동적인 생활이 요구된다.

저체중과 비만
저체중은 자신의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 지수가 18.5이하인 상태로 표준 체중 표에서 하위 20%를 밑도는 경우를 뜻한다. 저체중인 경우 신체에 지방 비율이 낮아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무리 먹어도 체질적으로 살이 찌지 않는 심각한 저체중을 경우 최대한 영양가 있는 식생활로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현미밥, 검은깨, 호두, 찹쌀, 검은콩 등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액순환과 내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음식들을 섭취하여 추위를 물리치도록 하자.
반대로 복부비만일 경우 팔과 다리의 지방은 줄고 복부에 지방이 몰려 추위를 타게 된다. 복부비만의 원인으로는 나이의 증가, 과식, 운동 부족, 흡연, 유전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에 지방이 많아지게 되면 우리 몸의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고 염증 물질이 늘어나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관상동맥질환, 이상지지혈증,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동반하는 복부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과 체온을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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