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산이 터질 확률은 99% (2)
상태바
북한 백두산이 터질 확률은 99% (2)
  • 허성배
  • 승인 2016.06.28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성배/논설위원

예상되는 피해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겠다. 홍수는 중국으로 천지가 담고 있는 물은 무려 20억 톤이나 된다. 현재의 지형과 지질구조로 추측해 보건데 백두산에 폭발이 일어나면 이 엄청난 물 폭탄은 북쪽 그러니까 지린 성 쪽으로 쏟아져 들어갈 확률이 크다고 한다. 천지를 둘러싼 외륜산 중 북쪽에 가장 깊은 골짜기가 있기 때문이다. 골짜기로 물만 흘러내리는 게 아니다.

용암을 품은 진흙과 물이 함께 흘러내리는 라하르가 쏟아지면 그 지난 자리는 폐허로 변한다. 실제로 지린 성 일대에는 1천1백 년 전 폭발 때 흘러내리느라 하르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화산재는 일본으로 용암이 물을 만나면 급속도로 식으면서 지름 2mm 이내의 미립자 화산재로 변하는데 한반도가 편서풍지대인 만큼 일본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 잿빛 화산재가 눈처럼 쏟아지는 광경을 보게 되는 것이다. 20km 상공까지 올라간 화산재는 제트기류를 타고 북위 60도 상공에 상당 기간 머물 것으로 보이는데 태양을 가려 약 2도 정도 기온을 떨어뜨리고 동북아 항공노선은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난민은 북쪽으로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터전을 잃고 공황에 빠진 수십만 명의 북한 난민들은 북쪽 국경을 넘어 지린 성 등 중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동북 3성에 여기저기 난민촌이 들어서고 이 틈을 타고 수백만 명의 탈북자가 생길지도 모른다. 이른바 북한 급변사태이다.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중이 먼저 나섰다. 양국 지질 연구진은 공동으로 기초 탐사를 거쳐 2018년까지 백두산에 시추공을 뚫고 마그마가 흐르는 지하 10km 근방을 샅샅이 조사하기로 했다. 마그마가 있는 지하의 7km 깊이까지 구멍을 뚫어 조사하는 건 백두산이 처음이다.

또 2017년까지 백두산 지하 1만km³ 이상의 지역에 대해 3차원(3D) 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사실 그동안 한.중.일 동북아 3국은 백두산 폭발 문제를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매년 수백만이 찾는 백두산(장백산) 관광객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느라 중국은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주저해 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원자바오 총리의 지시로 비밀보고서를 작성하게 해 이른바 '장백산 급변 보고'를 만들어 뒀다는 설도 있다) 한국 역시 북한과의 긴장 관계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이 문제는 항상 뒷전으로 밀어왔다. 역사 갈등으로 한, 중과 불편한 관계인 일본도 그동안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오히려 독일이나 영국 등 유럽국가들이 관심을 두고 연구진을 파견해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섰다. 이재민은 8백만 명이나 된다. 여진 공포와 전염병 우려, 치안 불안에 30만 명이 수도 카트만두를 떠나는 등 대탈출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첨단 과학이 지배하는 21세기라도 무시무시한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일 뿐이다. 중국과 일본만 해도 매년 몇 차례씩 상당한 규모의 지진 발생으로 적지 않은 인적, 물적 피해를 보고 있지만. 다행히 그동안 한반도는 재앙에서 한 발 비켜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무풍지대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해 한반도에서는 51회의 지진이 일어났고 역대 4번째로 강력했던 리히터 규모 5.1의 강진도 있었다. 확실히 지진 활성기에 들어선 모양이다. 일본 도쿄 앞바다에서는 16개월 전 생겨난 용암 섬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계속 팽창해 도쿄돔 52배까지 커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이 있었다.

백두산이 들썩일 법도 하다. 백두산 폭발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과는 다르다. 필자가 괜한 공포감만 조성하는 것 아닌가 우려도 되지만 너무 늦어 만시지탄의 우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