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위협하는 식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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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위협하는 식중독
  • 오유정
  • 승인 2016.07.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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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과 과장 오유정

올여름은 어느 해보다 무더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식중독 비상이 걸렸다. 휴가의 계절인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빛과 높은 습도 때문에 음식이 쉽게 상하여 식중독과 장염에 걸릴 위험이 다른 계절보다 월등히 높아진다. 즐거운 휴가를 위협하는 식중독에 대해서 알아보자.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
식중독은 비가 자주 내리고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6월부터 많아지기 시작해 장마철이 끝나는 시기인 8월에 최고조에 달한다. 2015년 국내 통계를 살펴보면 한 해 동안 5,981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3,408명의 환자가 6월에서 9월에 발생한 환자이다. 이처럼 여름에 식중독 환자가 많은 이유는 더운 날씨에 음식물에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5도 이상일 때 음식물을 실온에서 6~11시간 방치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하기 쉽다. 또한 여름철에는 국내 여행이나 해외여행 또는 각종 단체 활동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여행지에서 위생 관리가 잘 되지 않은 환경에서 만들어진 음식물을 먹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소아, 고령자에게 치명적인 식중독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을 먹은 후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같은 음식을 먹은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증상을 보인다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구토형 식중독은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등에 의해 1~6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지나 증상이 나타나며, 설사형 식중독은 클로스트리디움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등에 의해 7~12시간의 잠복기를 보인다. 이 밖에 장독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식중독은 12~72시간의 긴 잠복기를 보이기도 하며 복어 식중독, 보툴리누스균 식중독, 조개독 식중독, 일부 버섯 식중독은 신체마비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서 인체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된다는 것이다. 수분과 전해질이 몸 속에서 일정량 이상 빠져나가면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짧은 시간 동안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기본적이 신체 기능이 좋지 못한 소아나 고령자에게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건강한 여름을 위한 식중독 예방수칙
◆ 청결 유지
식품을 다루기 전과 조리하는 중에 손을 자주 씻는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도마를 포함해서 식품 조리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는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한다. 조리 장소와 식품에 곤충, 해충 및 기타 동물이 접근하지 않게 한다.

◆ 익힌 음식과 안 익힌 음식을 분리
익히지 않은 육류, 가금류, 해산물을 각각 분리해 놓는다. 칼이나 도마 등 조리 기구는 가열 식품과 비 가열 식품용으로 구분하여 따로 사용한다. 익힌 음식과 안 익힌 음식이 접촉하지 않도록 용기를 구분하여 담는다.
◆ 완전히 익히기
육류, 가금류, 계란 및 해산물은 완전히 익혀서 섭취한다. 수프나 국 등은 반드시 섭씨 70도 이상으로 가열한다. 육류나 가금류의 경우 고기 속이 분홍색을 띠지 않을 때까지 가열한다. 한 번 조리한 식품은 고온에서 완벽하게 다시 익혀 먹는다.
◆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하기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는다.  조리한 식품이나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섭씨 5도 이하의 냉장고에서 보관한다. 조리한 식품은 먹기 전에 60도 이상의 뜨거운 온도를 유지한다. 냉장고에 음식을 오래 두지 않는다.
◆ 안전한 물과 재료 사용하기
조리할 때는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과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 살균 우유와 같이 안전하게 가공된 식품을 선택한다.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는 과일이나 채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먹는다.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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