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업무 전국 최우수 … 팔방미인 군산署 외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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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업무 전국 최우수 … 팔방미인 군산署 외사계”
  • 허정찬 기자
  • 승인 2016.09.0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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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최대 외사수요, 엘리트요원으로 구성
군산경찰서 3층, 외사계라는 한글 명칭 대신 ‘Foreign affairs section’, ‘外事係’ 라는 영어와 중국어로 각각 적힌 부서안내표가 이색적이다.
군산경찰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미공군 군산기지와 국제여객선터미널 등 공항만을 모두 관할하고 있으며,
국제결혼 다문화가정,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공단 지역에 일자리를 찾아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외국인근로자까지 그야말로 급속도로 증대되고 있는 외사수요에 따라 24시간 바삐 움직인다.
수요가 많은 만큼 외국어 능력도 필수다. 군산경찰서 외사계는 8명(경감 1, 경위 1, 경사3, 경장 3)의 외사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전원이 영어, 중국어, 몽골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이들은 다문화치안활동, 외사정보, 외사수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국에서 인정받는 군산경찰로 거듭나고 있다.

▲다문화운전면허교실, 상담창구 역할 톡톡
“외국어 No, 한국어로 시험 칠거에요! 이제 저도 당당한 한국사람이니까요.”
다문화가정 운전면허교실에 참여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표정은 무척 밝다. 올해 상반기 외사계에서 운영한 다문화가정 운전면허교실은 5회에 걸친 교육에서 수강생 출석률 100%, 합격률 93%를 달성했다.
운전면허교실은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의 교통준법의식 고취와 조기정착 지원을 위해 필기시험과정을 지원한다. 눈높이에 꼭 맞춘 현장 경찰관의 강의가 입소문을 타면서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하지 않고 하반기에 경찰서 운전면허교실이 개강할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수강생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성황리에 마무리 된 치안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군산경찰은 이러한 교육을 통해 더욱 특별한 인연을 찾기도 한다.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친구들에게 피해사실을 숨겨왔던 한 여성은 운전면허교육이 끝난 후 울먹이며 ‘경찰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나 있기 위함이 군산경찰에서 치안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전국 최우수 훈련사례 선정, 미군범죄 FTX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범죄에 언제든지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경찰, 사회적 약자에게는 따뜻하지만 범죄에는 강한 군산경찰의 면모를 갖춘 경찰. 이런경찰이 바로 군산경찰서 외사요원들 인 듯 하다.
군산서 외사계는 경찰청 주관 전국 10개 지방청, 35개 경찰서가 참여한 미군범죄 대응 모의훈련(FTX)에서 최우수 훈련관서에 선정됐다.
미군이 흉기로 여성을 위협 후, 가방을 강취해 도주하는 시나리오로 실시된 모의훈련에서 외사, 수사, 112종합상황실, 지역경찰 등 군산경찰 전 기능이 완벽한 협업을 통해  신속정확하게 피의자를 검거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군의 범죄를 가정한 시나리오와 짜임새 있는 실전훈련은 전국에서도 단연 베스트에 꼽힐 만 했다. 그동안 군산경찰은 美제8전투비행단(단장 타드도저 대령) 측과 정례적인 합동순찰 및 간담회를 열어 미군범죄 예방에도 만전을 기해왔다.
시민이 안전한 군산을 만들겠다는 군산경찰의 노력에 힘입어 군산시 관내 미군범죄는 4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다.

▲외국인근로자 대상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육
“칼, 송곳 등 위험한 물건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범죄행위일까요, 아닐까요?”
소룡동의 한 기업체. 외사요원들은 평일 근무로 인해 범죄예방교육을 받기 어려운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해 관내 기업체들을 직접 방문,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의 안정적인 국내생활 정착을 위해서는 국내법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범법자가 되지 않도록 사전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부분도 무척 중요하다.
교육은 성범죄, 음주소란, 흉기소지 등 산업연수 근로자들이 국내에 머무르면서 저지르기 쉬운 범죄행위를 사례중심으로 교육하고, 범죄 신고요령 및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역서비스 이용방법 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군산서 외사계는 새만금국제마라톤 등 대회 참가차 군산을 찾는 외국인 선수들을 대상으로도 영어에 능통한 경찰관이 직접 맞춤형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체류외국인 치안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다
묻지마범죄로 뒤숭숭했던 지난 6월, 군산경찰은 즉시 글로벌 여성안심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군산시 오식도동 원룸촌 일대에서 외국인자율방범대와 심야 합동순찰을 벌였다. 외사계에서는 스리랑카, 몽골 등 각국 30명의 근로자들로 구성된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운영해 오고 있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지역주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었던 만큼 체류외국인들과 구축된 ‘치안네트워크’를 가동했다.
외사요원들은 현장에 진출해 이슈가 됐던 범죄 개요에 대해서 설명하며 “우리의 친구, 가족, 동료들을 지키는 마음으로 합동순찰 시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고, 외국인자율방범대원들은 기꺼이 주말 심야 합동순찰에 나서게 됐다. 추석절 등 명절전후, 연말연시에는 더욱 분주해진다. 들뜬 분위기에 편승해 음주소란, 폭행 등 외국인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덥거나, 눈이 내려 길이 꽁꽁 얼어있을 때도 있지만 그들의 표정은 밝다.

▲보안이 뚫리면 모든 것을 잃는다
군산미군기지와 국제여객선터미널을 관할하는 군산서 외사계의 업무 중 대테러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초 밀입국, 지카바이러스, IS 테러 등 보안을 위협하는 여러 요소로부터 보안을 지키기 위한 군산경찰의 활약은 눈부셨다. 군산경찰은 관내 테러취약요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외사요원들이 점검했던 현장에 김동봉 서장이 다시 한 번 임장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대책수립을 지시했다.
여러차례에 걸친 실전훈련을 통해 도출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일사분란하게 마련됐고, 30만 군산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국정원,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그야말로 ‘철통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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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_   김동봉 군산경찰서장  
“우리 군산경찰서 외사요원들은 최근 한달동안 전국 베스트라는 타이틀을 3번이나 획득한 유능한 경찰관입니다. 외국어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최우수 외사요원들이 관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외국인 사건 해결과 범죄예방을 위해 24시간 힘쓰고 있어 든든합니다”
김동봉 군산경찰서장은 외사(外事)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들에 대한 신뢰를 아낌없이 표출했다.
“군산은 미군기지, 국제여객선터미널을 관할하고 있고 다문화가정, 공단지역 외국인근로자들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치안 여건 상 범죄예방활동은 기본이며 외사사범 검거, 대테러 등 다방면에서 완벽 한 준비태세를 갖춰야만 합니다”
김 서장은 부임 이후 관내 미공군 군산기지와 군산국제여객선터미널에 대한 실전같은 FTX를 직접 지시하고 여러차례 현장을 찾아 보안점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2016년 경찰청에서 강도높게 추진한 여성대상 범죄예방 총력대응 관련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선제적’인 치안활동을 요구했다.  그 결과 군산경찰서 외사계는 2016년 2/4분기 경찰청 외사국 베스트외사경찰 선정, 경찰청 주관 미군범죄 대응 모의훈련(FTX) 전국 1위, 2016년 상반기 외사치안정보수집 분야 도내 1위를 달성하며 경찰청장 표창 3장을 수여받는 영광을 안았다.
김 서장은 民·官·警이 함께 펼치는 ‘융합치안’을 그 누구보다 중요시 한다. “열린 치안행정으로 우리주민과 외국인주민 모두가 안전한 군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허정찬 기자·cldn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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