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마지막 1500m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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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마지막 1500m 올인
  • 투데이안
  • 승인 2009.07.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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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 되고 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4. 미국)가 언급할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박태환(20. 단국대)이 대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박태환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 메인 풀에서 열린 2009 로마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분46초68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1분44초85)은 물론 예선전(1분46초53)보다도 저조한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은 박태환은 전체 16명의 선수 중 1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날 400m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맛 본 좌절이었다.

최근 2년 간 열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2개를 거머쥔 박태환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400m의 경우 베이징올림픽 당시 기록(3분41초86)과 4초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기록 또한 실망스러웠다.

믿었던 200m와 400m에서 좌절을 경험한 박태환은 마지막 종목인 1500m 출전을 앞두고 있다. 1500m는 박태환이 메달이 유력시 됐던 400m보다 강한 애착을 보였던 종목이다.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장거리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2007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세운 기록(14분55초03)을 아직도 깨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가장 욕심이 나는 종목으로 1500m를 꼽았다. 나아가 장린의 아시아기록(14분45초85)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물론 현재 분위기만 보면 쉽지는 않아 보인다. 200m와 400m에서 드러났듯이 워낙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연이은 탈락으로 자신감도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은 종목이 바로 1500m라는 점에서 앞선 두 종목과는 다른 흐름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여기에 미국 전지훈련 동안 치른 자넷에반스 인비테이셔널 수영대회 15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과 근접한 기록을 내놨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예상치도 못한 위기에 빠진 박태환이 1500m에서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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