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창의적 인재의 요람, 이리 영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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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창의적 인재의 요람, 이리 영등중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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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이리 영등중학교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21세기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 학문의 전당 이리영등중학교(교장 한일석·58).

전라북도 익산시 어양동에 위치한 이리 영등중학교는 1992년에 설립돼 올해로 제14회, 6,13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마한 백제의 찬란한 문화의 향기가 숨쉬고 있는 익산지역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실된 행동, 창의적 사고, 진취적 기상’을 기치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치고 있는 한일석 교장은 지·덕·체가 조화된 창의적이고 실력 있는 영등인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영등중은 학생과 교사, 학교가 삼위일체가 되어 사랑이 넘치는 학교를 가꿔가고 있다.

학생은 바르게 실천하는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생, 생각하고 탐구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부단한 자기연찬을 통해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자율과 책임을 다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 역시 사랑이 넘치는 즐겁고 신나는 학교, 보내고 싶고 가고 싶은 학교, 진취적이고 활기찬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교실 수업 혁신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기르고, 사교육비를 경감 및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등 학력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학생 스스로 책임지는 자율적인 생활지도 풍토를 조성해 바람직한 인성을 지닌 건전한 민주시민을 길러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익산영등중의 역점사업과 혁신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내실있는 교유과정 운영- 인성교육강화
영등중은 인간존중을 지향하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한 효 실천과 예절교육및 체험활동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활용, 긍정적인 가치관의 형성을 돕고 있다.

또한 덕목별로 모범학생 표창및 학부모 연계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는 생활지도도 강화해 기본 생활습관을 정착시킴으로써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 주제가 있는 현장체험학습및 수련활동, 평화와 협력의 통일 교육, 성 평등교육및 성교육, 학교상담실 운영 등 세부추진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중심 교육과정 운영(수준별, 주5일 수업제)을 비롯해 기초기본 교육의 충실, 합리적인 평가방법의 구축및 활용, 방과후 특기 적성교육 활성화,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교육,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 체력 육성, 향토문화예술(마·백전통문화)계승교육, 통합적 환경 교육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영어교육 활성화, 창의성을 신장하는 영재교육, 탐구 실험중심의 과학교육활성화,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e-러닝 전개, 내실있는 평생교육 추진, 진로 직업교육의 강화,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이다.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교육행정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공동체 구축및 운영을 포함해 학생 복지증진, 자율 책임의 학교경영, 교단지원 중심의 장학활동 활성화(교수학습 방법 개선), 교직원의 사기진작및 교육여건 개선 사업 전개, 내실있는 급식 운영 등을 통해 교육행정을 구현하고 있다.

◇다양한 영어체험활동-의사소통능력 신장
2008년도에는 세계화 개방화시대를 살아가는 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한 영어체험 활동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 신장을 추진하고 있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4기능별 영어능력 습득과 다양한 행사를 통한 영어체험활동 등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 학습을 통해 살아있는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EBS(English Cafe)시청및 생활영어 노트쓰기, 일일생활영어 익히기(Todays English), English Festival 개최를 통한 영어학습 동기부여,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수업진행, English Camp를 통한 영어체험활동 실시, 어학실 상설 활용을 통한 영어심화 학습 추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 확립,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 부여, 영어 4기능의 통합적 교육실시및 능력신장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바른인성함양-칭친 쿠폰제 실시
영등중은 칭찬 쿠폰제를 실시해 바른 인성함양및 인권존중의 생활지도 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처벌을 통한 규제보다는 수범적 행동에 대한 자발적 참여 유도를 통해 바른 준법정신과 자율적 기본생활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또한 선행 장려및 부적응 행동의 선도, 예방을 통한 즐거운 학교생활 하기,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고 자율적으로 규칙을 지키는 책임의식, 인간존중의 민주시민 의식 배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선행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바른 가치관 형성, 폭력없는 학교만들기 풍토 조성 등이 기대된다.

전교사에게 칭찬 쿠폰 지급 자격을 부여해 학습태도, 봉사활동, 규칙준수, 선행활동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선행학생들에게는 분기별로 획득 쿠폰수 통계를 내 획득쿠폰수에 따라 시상하고 있으며, 선행학생에 대해서는 가정통신문과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 활용-독서논술교육강화
영등중은 디지털 도서관 시스템 구축및 보완, 전문사서활용, 도서위원회 및 도서도우미 등을 조직해 독서논술교육 활성화 여건을 마련했다. 아침독서시간 운영, 소식지 발간, 독서논술대회 개최, 책만사 대회 개최 등 다양한 독서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책읽는 문화풍토를 조성하고 학생들의 논리적인 사고를 증대시키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고등정신을 키우고, 창의적 신장과 심층적 학습을 위한 기반을 마련, 탐구 중심의 수업방법 개선을 도모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연구(시범)학교 운영-교육복지 실현
방과후학교 도지정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주민과 학생, 그리고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교육비 경감으로 교육의 기회로부터 소외된 학생들에게 좋은 여건을 마련, 계층간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등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나아가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소질 계발을 통해 전인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한일석 이리 영등중학교 교장

“사람됨이 바르고 생각이 새로운 사람(창의적인 사람)을 기르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항상 친근한 이미지로 전 교직원들로부터 존경 받고 있는 한일석 이리영등중학교 교장(58).

한 교장은 교사들에게 강제로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교사들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아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교장은 “인복이 있어선지 교육계 근무하면서 주변에서 선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영등중 전교직원들도 경직되지 않고 농담도 하면서 학교경영을 잘 따라주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장은 8남매 중 막둥이로 태어났다. 하지만 3살 되던 6.25사변 당시, 빨치산들이 지주들을 무참히 학살하면서 선친을 잃었다.

당시, 19세에 불과했던 큰형님이 무척 아껴줬다. 그는 큰 형님의 영향을 받으며 생활했다. 큰형님이 정읍중학교 졸업시키고, 익산 남성고등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작고한 형님 생각이 떠올라 지금도 행동에 선별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정읍 중학교를 다닐 때 만해도 형님 곁에 있다 보니 모범생이었다. 형님을 떠나 익산남성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문제아로 바뀌었다. 원대 농대 김형석 교수(작고)와 함께 사는 분이 책 대여점을 했고, 아들이 없다며 양아들로 삼았다. 덕분에 책을 많이 읽었다.

대학을 떨어지고 재수하고 있을 때 이리여고 미술교사로 근무했던 양부모 언니께서, 말 한마디 없이 군산교대에 원서를 제출, 합격했다. 군산교대에서 친구들을 모아 핸드볼을 지도해 전국교육대학 체육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대학은 아르바이트로 졸업했다. 초임발령은 당시 체육과 교수의 도움으로 발령을 받게 됐다.

한 교장은 1971년 이리송학초 발령을 받으면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처음 교육계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교육계에 근무하면서 매력을 느꼈다. 부임지마다 친분이 있는 교장이 많아 진로에 도움이 됐다.
초임지도 친구 부친이 교장으로 근무했다. 초등학교만 할 고집할 것이 아니라 중등교사 자격증을 따는 것을 권유해 전주대(당시 영생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교장은 대학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닐 수 있도록 챙겨줬다.

졸업 후 중등자격증을 따자 교장이 ‘더 큰 학교에서 근무하면 어떻겠느냐’며 인도해 72학급, 이리중앙초로 자리를 옮겼다. 1977년 중등교사가 부족해지면서 순창여중(18학급)으로 발령 받아 중등교육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어 부안 줄포고(줄포자동차고의 전신)로 자리를 옮겨 9학급을 12학급으로 늘리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전주고로 이동했다.

 전주고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가출학생 등 3년 동안 진학지도를 담당했다. 지금도 스승의 날이면 항상 찾고 있고 있는 제자들이다. 가출학생 가운데에는 호원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제자도 있다. 졸업 후 경찰서에서 근무하다 대학을 가고 싶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호원대 컴퓨터 공학과를 소개했다.

전북대 대학원(컴퓨터 프로그램 전공)을 나와 현재 호원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전북기계공고(57학급)도 친구 매형이 교장으로 근무했다. 이곳에서 교무부장을 하다 교감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주농고, 정읍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도교육청 인사팀으로 자리를 옮겨 2005년 9월 영등중 교장으로 발령받아 38년째 교육계와 함께 하고 있다.

한일석 교장은 “문제 학생들이 성장해 은사를 찾을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낙오자 한명 없이 기본을 갖춘 사람을 만드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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