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응급의료센터 취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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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응급의료센터 취소 당연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6.10.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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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두 살배기 어린이가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전북대병원 응급의료센터가 결국 취소됐다. 물론 전북의 열악한 응급체계 속에서 취소라는 강수를 뒀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발전하고 안정된 응급시스템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취소 원인의 결정적 사유는 다른 병원에 수술의뢰 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응급상태에 대한 설명부족으로 긴급함을 설명하지 못했고, 책임자와 담당전문의가 전원과정에서 개입하지 않은 점이 드러나면서 비상진료체계의 허점이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군이 도착한 직후 해당 정형외과 전문의를 호출하지 않았고 영상의학과와 협진 또한 이뤄지지 않아 환자의 응급상태를 파악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김 군은 혼수상태와 같은 긴급한 상태로 이어지고 있었지만 다른 환자의 수술 중이라는 이유로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위원회의 이번 결정으로 도내 응급환자의 진료시스템은 당분간 공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도민들이 믿고 찾아갈 수 있는 응급시스템의 보완을 기대하고 있다. 의료진의 사면감이 철저히 요구되는 응급센터의 정신적인 교육이 더 강조되고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전북대병원에 과태료와 과징금처분을 내렸고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을 취소하는 조건으로 향후 6개월 내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노력이 없으면 재지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의료진은 비단 직장인이라는 직업의식으로는 생명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투철한 사명감과 의료서비스의 선진화 없이 맹목적인 의료인은 자칫 제2의 김 군이 탄생할지 모른다. 이번 일을 통해 전북대병원은 의료진의 정신교육과 긴장감 없는 ‘무사안일’한 업무태도는 도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전북지역의 일등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강도 높은 생명존중의 정신적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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