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침령산성 호남 최대 원형 집수시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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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침령산성 호남 최대 원형 집수시설 확인
  • 권남주 기자
  • 승인 2016.10.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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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시설 내 도르래시설 최초확인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장수군(군수 최용득)과 국립군산대학교박물관(관장 곽장근)에 의해 학술발굴조사가 실시 중인 전북 장수 침령산성(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76호)에서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원형 집수시설이 확인되었다.

* 발굴 현장: 전라북도 장수군 계남면 침곡리 1090번지 일원

침령 산성은 장수군의 서쪽 자연경계를 이루는 산줄기 상에 있는 석축성으로 둘레는 530m 이며, 내부에는 집수시설, 치성, 문지, 건물지 등이 남아있다.

금번에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집수시설은 평면형태가 원형이며, 벽면은 잘 다듬은 석재를 사용하여 계단식으로 축조되었다.

현재 확인된 규모는 직경 9m, 깊이 4m 내외로 호남지방에서 확인된 원형 집수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집수시설의 바닥면에는 납작한 석재를 전체적으로 깔았으며, 벽석의 뒤쪽은 누수방지를 위해 점토를 다졌다. 상단부 외곽에는 비교적 일정한 간격의 주공열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집수시설의 지붕시설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수시설의 내부에서는 삼국~나말여초기에 해당되는 다량의 기와편과 토기편을 비롯하여 철촉, 찰갑 편, 도르래 등의 철기류와 200여점의 가공목재가 출토되었다.

특히 도르래는 집수시설 배수로의 수문을 여닫는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로서 향후 우리나라 성곽사 및 건축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간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호남지방 산성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목재 유물이 출토되어 관심을 끄는데, 추후 보존처리를 통해 문자의 유무와 용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량은 많지 않지만 초기청자 일부가 출토되었는데, 해무리굽 완의 경우 장수군과 인접한 진안군에서 최근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가마터 출토품과 흡사하다.   

집수시설의 조성 시기는 축조기법과 형태, 출토유물을 고려해 볼 때, 9세기 이후일 것으로 추정되며 그 주체는 침령 산성의 지리적 여건과 역사적 정황 상 후백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집수시설은 1/2가량만 조사가 이루어 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현황과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성벽, 문지, 건물지 등에 대한 조사도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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