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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잔소리』도 할 때가 따로 있다
2017년 01월 03일 (화) 12:55:22 신인식 진안무주장수본부장
   
 

최근 몇 군데의 식당에 이러한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보고 몇 번을 다시 생각해 보았으나 주인이 손님을 생각해서 이러게 표현을 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그러나 지금도 뒷맛이 개운하질 않다. ‘착한식탁을 만드는 밥상머리 잔소리’.
잔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이 식당에서는 손님들의 이러한 잔소리를 고맙게 받아들여 착한식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한 표현이겠지만 특히 밥상머리 잔소리라는 표현은 오히려 찾는 손님이 잔소리나 하는 사람으로 더 기분 상하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섰다.
그러던 중 이곳을 방문한 어느 손님께서 음식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이어지자, 식당 주인의 얼굴 표정이 급변하며 변명하기에 바빴다. 위와 같이 잔소리를 하는 테이블이 ‘Good table’이라고 부착해 놓은 식당이라 반응은 다를 줄 알았다.
   
 

이러한 표현을 한 식당 주인도 마찬가지지만 역시 밥상머리의 잔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현 사회는 자녀나 친구를 위해 진심을 담아 전하는 말도 듣기에 따라 쓸데없이 참견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밥상머리의 잔소리도 잘 판단해서 해야 한다.  부모가 식탁에서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태도에 대해 잔소리를 심하게 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먹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 편식이나 과식으로 연결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가족끼리의 식사자리에서 하는 부모들의 『밥상머리 교육』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의 식습관이나 평소 생활에 대해 불필요한 간섭보다는 스스로 모범을 보이거나 주위의 환경을 조성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음식점에서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고 해서 “빼주세요”, 먹을수록 맛있는 반찬은 겸손하게 “더 주세요”, 먹다보니 남았다면 정중하게 “싸 주세요”라고 하는 것이 과연 밥상머리의 잔소리라고 할 수 있는가?
차려놓은 밥상의 한쪽 언저리에서 듣기 싫게 필요 이상으로 참견하거나 꾸중하며 하는 말, 즉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는 것이 밥상머리의 잔소리다.
어른들의 유아시절에는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랐다. 입으로는 젖을 빨고 한 손은 젖꼭지를 만지작 거리며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을 느낀다. 어머니와 유아 간에 피부의 접촉을 통해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지면서 자라는 것이다. 청장년으로 성장 할 때까지도 어머니는 가족들을 위해 부엌에서 장시간 온갖 정성을 다해 만들어지는 음식을 먹고 자란 것이다. 대부분 밥상을 받으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식구들 중 누구하나 잘못한 일이라도 있으면 밥을 먹으면서 온 식구가 어른의 온갖 잔소리를 다 들어야만 한다. 자식들이 들을 때는 밥상머리 잔소리라 듣기 싫었지만 집안 어른은 항상 가족이 다 모이는 밥 먹는 자리에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대부분 그렇게 자라왔다 그러기에 젊어서도 어른들 어려운줄 알고 존경하고 우대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있다. 어머니 젖을 먹고 자라고 어른의 밥상머리 잔소리를 듣고 자라온 세대들은 대부분 참을성이 많다고 한다. 사랑하는 마음과 눈물이 많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인심도 훈훈한 시절을 살아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은 유아시절 거의 우유를 먹고 자란다. 우유병의 젖꼭지를 입에 물려주면 혼자서 붙들고 먹는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이 교감하는 것을 모르고 우유만 빨면서 자란 아이들이다. 청소년 성장기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음식이 아니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인스탄트식품 등을 즐겨먹고 자랐다. 각자 알아서 먹고 각자 알아서 학교로 학원으로 바쁜 세상을 살아온 아이들이다. 이러다보니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밥한 끼 먹기도 쉽지가 않는 것이 오늘에 현실이다. 밥상머리 잔소리는 옛말이고 참견이라도 하면 내가 알아서 한다는 말로 오히려 성질을 낸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려고 한다. 부모는 품안에 자식으로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생각은 아니다. 청소년기를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도 없다. 정서도 불안하고 포악하기도 하다 이해심도 적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 사랑하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 이런 때가 참으로 어른들의 ‘밥상머리 잔소리’가 아쉬운 때일 것이다.
그러나 식당에서의 ‘착한 식당을 만드는 밥상머리의 잔소리’란 표현은 찾는 손님이나 식당주인 입장에서도 상호간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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