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70주년, Only One 브랜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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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70주년, Only One 브랜드 키울 것”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7.01.0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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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총장 개교 70주년 및 취임 2주년 신년 인터뷰

“지난 70년의 성장을 기반으로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와 둘레길, 모험인재 양성 등 전북대학교만이 할 수 있는 브랜드를 키우겠다” 전북대학교 이남호 총장이 개교 70주년 및 취임 2주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대학 운영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장은 1월 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대학은 최근 수년 째 국립대 2위, 국내 10위권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전북대 개교 70주년은 이러한 70년의 성장을 기반으로 성숙의 100년으로 나아가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장은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북대는 실제 역량보다 인지도와 평판도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중단 없는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우리대학이 갖고 있는 강점들을 살려 ‘Only one’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총장은 ▲색깔 있는 모험인재 양성, ▲월드 클래스 학문 분야 육성,  ▲가장 걷고 싶은 캠퍼스 둘레길 조성 등을 통해 전북대만의 브랜드 만들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남호 총장과의 일문일답.


▲전북대 제17대 총장에 취임한 지 2년이 되셨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 대학이 국립대 2위, 국내 종합대학 Top 10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고, 오프캠퍼스나 레지덴셜 칼리지 같이 새로 도입한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학 발전을 위해 겸허한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
둘레길 조성과 캠퍼스 텃밭 운영,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구축,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과의 긴밀한 협력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 성과인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워크토크데이나 총장 만남의 날을 비롯해 소복(소통복지) 열차, 치킨·피자데이 같은 소통 이벤트를 해 왔다.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와 같이 눈에 띄는 성과도 많았지만  구성원과 지역의 얘기를 귀담아 듣고 공감하려는 소통 노력이 대학 발전의 동력으로 바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북대가 여러 대학평가에서 선전하고 있다. 위상은 어느 수준인가?
최근 QS사와 타임스고등교육(THE) 매거진이 발표한 세계 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국립대 2위에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종합대학 중 10위권 초반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와 함께 이전에 있었던 세계대학랭킹센터 평가와 라이덴 랭킹 등, 각 기관마다 평가 기준은 다르지만 거의 모든 평가에서 국립대 2위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인구 규모와 경제 여건 등이 전북의 몇 배씩 되는 대구·경북, 대전·충청, 광주·전남 소재 거점대학들을 모두 앞섰다는 데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대 하면 연구 경쟁력이 강한 대학이라고들 말한다. 어느 정도인가?
최근 수년째 Top5에 근접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교수님들의 연구 경쟁력은 국내는 물론이거니와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QS 세계대학 학문 분야별 평가에서 수의학과 치의학 분야 세계 Top 100에 올랐다. 10월 ‘US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에서는 공학과 재료공학 분야 국내 종합 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화학 7위, 약리학 및 독성학 8위, 생물학 및 생화학 9위 등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대학 존재 이유인 학생들에 대한 투자도 많다고 들었다.
지난 9월 발표된 2016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전북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633만 원으로 재학생 5천 명 이상 전국 국·공립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600만 원을 넘은 것은 국?공립대 가운데 전북대가 유일하다. (참고로 타 지역 거점 국립대들은 1,400~1,500만 원에 머물렀다.) 학생 1년 등록금을 평균 400만 원으로 볼 때 약 4배에 달하는 교육 투자를 한 셈이다.

이 같은 교육 투자는 지난해 중앙일보 평가 ‘교육여건’ 분야에서 국내 대학 가운데 4위로 나타났다. 올해 평가에서도 국내 8위에 랭크되는 등 이미 선두권에 진입했다.

▲캠퍼스 둘레길이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둘레길이 있는 대학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 우리 대학은 국내 어느 대학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정문에서부터 덕진공원, 건지산을 거쳐 다시 대학으로 이어지는 11.4km의 캠퍼스 둘레길은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사색이나 힐링을 위해 많이 찾는 길이다. 세계 어느 대학도 갖지 못한 우리 대학만의 소중한 자산이자, 전북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모험생’이라는 남다른 인재양성 방향도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무슨 뜻인가?
‘모험생’은 우리 대학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인재 브랜드다. 단순한 지식 전달과 스펙 쌓기에만 매몰돼 있는 그간의 ‘모범생’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깊고 넓게 보는 안목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말이다. 우리나라 기업 CEO들도 ‘가장 채용하고 싶은 인재’로 ‘도전정신과 추진력이 강한 인재’를 꼽았다. 스스로 새로운 것에 부딪쳐 보고 타 문화도 포용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 능력과 배려심을 갖춘 인재. 우리 대학이 키우고자하는 ‘모험생’과 일치하는 인재상이다.

▲글로벌 시대, 대학의 국제화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우리 대학은 그동안 세계 50개국 300여 개 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학비 등을 지원해,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다양한 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프캠퍼스’를 통해 한 해 2,0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해외에 파견하고, 지역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유력 언론기관 평가 국립대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우리 대학 국제교류의 중심인 ‘뉴 실크로드 센터’도 새롭게 문을 열어, 국제화에 더욱 강한 대학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지미카터 국제학부’를 설립, 우리 대학만의 국제화 브랜드가 되고 있다.

▲전북대 70년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개교 70년사 편찬과 교육·연구 분야의 사료를 정리하고, 전북대를 빛낸 70인의 인물 선정해, 공개 토크 콘서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전북대 전통공연예술단 창단과 박물관 앞 새내기 연못 복원, 70주년 엠블럼과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제정 등을 통해 자부심과 역동성을 부여하려고 한다. 70주년 기념 광장과 기념대로 조성도 추진해 개교 70년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지역과 공감하는 개교 70주년도 말씀하셨다. 어떻게 만들어 나갈 계획인가?
거듭 언급하지만 지역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은 지역 거점대학으로의 책무다. 지역민들의 성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지난 70년 우리 대학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학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사랑과 감사를 나누고는 사업들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선 구정문과 덕진공원까지의 길을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하고, 건지산에 도시숲 생태 통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캠퍼스 공원화를 통해, 대학을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전북대의 그간 성과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민들의 성원,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 대학과 지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가 있다. 지역 대표 대학이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잘 돼야 지역대학도 잘 될 수 있다. 그래서 지역과 대학 사이에 존재해 왔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다채로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여민동락(與民同樂). 진정한 기쁨은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처럼 대학의 즐거움을 지역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전광훈 기자·earth02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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