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육감, 정수장학회에 학생 추천 거부
상태바
김 교육감, 정수장학회에 학생 추천 거부
  • 전광훈 기자
  • 승인 2017.01.19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끄러운 기록 막기 위해…"

김승환 교육감이 19일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정수장학회에 전북 아이들을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도교육청 2층 브리핑룸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정수장학회 전북 지역 장학생 추천 중단' 입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월요일마다 확대간부회의에서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보고를 받으면서 정수장학회가 매년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전국 그리고 전북 학생들 대상으로 장학생 추천을 받는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보고를 받았건, 받지 않았건 교육감의 자리에 있으면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이미 몇년간 그냥 지나쳐 왔다는 데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례적으로 추천을 받아왔는데, 철회하지 않으면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미 받고 있는 학생은 장학금을 받을 권리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유지하도록 했고, 신규자에 대해서는 추천을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추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법원판결에 의해 정수장학회 재산을 환수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하더라도 정수장학회는 정의의 원칙에 따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그런 상태가 됐을 때 전북 학생들을 다시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성장 과정을 되돌아 봤을 때, 그런 돈을 받고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자부심을 느끼겠는지, 부끄러운 자신의 기록으로 남을 지, 판단을 하면 교육청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며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기록을 남기지 않도록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끝으로 "교육감으로서 아이들 한명한명이 성장과정에서 자랑스러운 기록을 쌓아가고, 그 기록이 자신의 평생을 살아가는 데 당당한 인격체로 설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 17일 정수장학회 측에 신규자 추천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1966년도부터 실시된 정수장학회는 매년 전국적으로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학생 추천을 받고 있으며 전북 지역에도 5명의 학생들을 추천받고 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