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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동부 산악권 『장수가야』의 부활
신인식 진안무주장수 본부장
2017년 01월 22일 (일) 14:49:26 신인식 .
   

가야는 기원을 전후한 시기부터 6세기 전반까지 영남 서부지역에서 호남 동부지역에 걸쳐 존재하던 세력집단 또는 국가들을 총칭한다. 가야(伽倻, 加耶, 伽耶)는 달리 가라(加羅), 가랑(加良), 가락(駕洛)이라고도 불린다.
가야사는 대체로 5세기 전후한 시기를 경계로 하여 전기와 후기로 구분된다. 전기는 김해지역의 금관가야를 중심으로 한 가야연맹을 후기는 고령지역의 대가야를 중심으로 한 가야 연맹을 의미한다.
전기가야는 경남 김해의 구야국(狗倻國)을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바닷길로 낙랑(樂浪)과 왜(倭)에 철을 공급하면서 국제교역의 중심지를 이루었다. 3세기 후반에는 새로이 북반계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세력이 더욱 강해졌다. 후기 가야는 경북 고령의 대가야가 중심국으로 백제 및 신라와 힘을 겨룰 만큼 강한 세력집단으로 성장했지만, 진흥왕 23년(562) 신라에 복속되었다. 전북 동부 산악지대에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발전했던 장수가야와 운봉가야는 6세기 초엽에 백제에 병합되었다.
가야문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수혈식(竪穴式) 석곽묘(石槨墓)와 부드러운 곡선미를 가진 다양한 토기류를 들 수 있다. 가야의 영역에 속했던 지역에서는 대체로 4세기까지 목곽묘가 주류를 이루다가 수혈식 석곽묘가 새롭게 등장한다.
그리하여 가야의 지배층 묘제는 목곽묘가 주류를 이루다가 점차 수혈식 석곽묘로 발전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사방에서 한눈으로 보이는 산줄기 정상부에 입지를 둔 가야계 중대형 고총도 가야문화를 상징한다.
경북 고령과 경남 합천을 비롯한 영남 내륙지역은, 고구려가 5세기 초 신라를 도와 낙동강 하류지역까지 내려와 경남 해안세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자, 그 잔여세력이 내륙지방으로 이동하여 급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전화(戰禍)를 입지 않는 상황에서 제철기술과 같은 선진문화의 파급으로 대규모 철산지가 개발되면서 급성장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 된 것이다. 진안고원 내 장수군에 지역적인 기반을 둔 장수가야의 경우도 그 발전과정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추측된다.
백두대간 서쪽에 진안고원이 있다. 달리 호남의 지붕으로 불리는 곳으로 전북 장수군, 진안군, 무주군과 충남 금산군이 여기에 속한다. 1억 년 전 중생대 마지막 지질시대인 백악기 때 호수였는데 지각 변동으로 융기해 해발 300m 내외의 산악지대를 이룬다. 선사시대 이래로 줄곧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려 교통의 중심지이자 전략상 요충지를 이루었다. 진안고원은 인문지리와 문화유적의 분포양상을 근거로 장수군, 금산 진안군, 무주군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국토를 동서로 갈라놓은 백두대간 서쪽에 장수가야가 있다. 금강의 발원지인 신무산 뜬봉샘이 자리하여 수계 상으로는 금강 최상류를 이룬다. 낙동강유역에 속한 운봉고원의 기문국과는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 산줄기들로 가로막혀 별개의 독립된 지역권을 형성하고 있다. 장수지역에 지역적인 기반을 둔 장수가야는 가야영역의 서북쪽 경계로 줄곧 백제와 국경을 맞댄 어려운 상황 속 에서도 가야문화를 기반으로 가야국 소국으로까지 발전하였다. 백두대간 서쪽에서 유일하게 가야계 소국으로까지 발전하였다고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는 주장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993년 장수가야의 존재가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해 군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 삼장마을 지표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마을주민의 제보로 장수가야가 1500년 동안 긴 잠에서 깨어났다. 그 후 해마다 군산대학교박물관에서 가야문화유산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가 계속 추진되었다.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은 광구장경호, 발형토기, 장경호, 중경호, 개배, 방추차, 단경호, 저평통기대, 철부, 병, 편구호, 철도자, 철겸, 철촉, 고배, 철모, 교구, 화살통 장식, 구슬 등이 발굴되었다. 장수 침곡리 고분군에서는 수혈식 석곽묘가 조사되었으며 적갈색과 회갈색 연질토기편과 회청색 경질토기편, 기와편 등이 수습되기도 하였다. 장수 봉서리 고분군에서는 수혈식 석곽묘 등에서대부 장경호, 금제 귀결이, 구슬 등이 출토되었다. 장수 삼봉리 고총은 학술발굴에서 큰 성과를 거둬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장수 동촌리 가야계 고총에서 말발굽이 말뼈와 함께 출토되었고 장수군 일원에 200여기의 가야계 고총이 확인되었다. 장계 분지 삼봉리에 41기, 월강리 23기, 장계리 20여기, 계남 호덕리 40여기와 화양리 1기, 장수 마봉산 정상부에 90여기, 팔공산 대성고원에도 5기 내외의 고총이 확인되었다. 가야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웠던 장수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기도 하다. 또 장수군에 현재까지 드러낸 제철유적지가 60여개소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를 이룬다. 이렇듯 ‘장수가야’가 1500년 동안 긴 잠에서 깨어나 활발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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