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변화! 선입견을 깨는 첫 걸음
상태바
끊임없는 변화! 선입견을 깨는 첫 걸음
  • 김용학
  • 승인 2017.02.26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방병무청장 김용학

최근 필자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복면가왕이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의 직업, 성별 등을 배제하고 오로지 목소리 하나만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써, 그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자 하는 취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복면가왕에서 모 개그우먼이 도전자로 나온 적이 있었다. 가면 속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노래 실력에 판정단은 오랜 경험을 가진 가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가면을 벗고 등장한 사람이 음악활동과 상관없는 우리에게 친숙한 개그우먼이라는 사실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그들은 우리에게 항상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원로 가수라 느껴질 정도로 목소리에 풍부한 감수성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처럼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단순히 보여지는 기존의 이미지로 인하여 다른 우수한 면면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초두효과(primacy effect)라고 한다. 즉, 처음에 입력된 정보인 첫인상이 나중에 습득하는 정보보다 그 사람에 대한 평가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병무청도 과거 병역비리라는 아픈 역사로 인해 국민에게 부정적인 첫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로 인해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병무청과 병무행정 등에 대한 국민 불신의 벽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첫 인상과 달리 최근에는 병무청이 변화된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긍정적 이미지가 국민들에게 확산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병무청이 이같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으로는 첫째, 공정하고 투명한 병역이행 정착이다. 이를 위해 병무행정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병역면탈 범죄를 예방하고 전문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특별사법경찰제도를 도입했다. 병역기피.병역감면을 받을 목적으로 신체손상, 속임수를 사용하거나 병역판정검사 시 대리수검 단속을 통해 병역이행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병역법 개정으로 2016년 6월부터 고위공직자 등 사회지도층과 그 자녀에 대해 병역처분 및 병역이행 과정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둘째,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보 제공이다. 올해부터 병역판정검사 시 군 복무 적합 여부를 판단하는 신체검사 수준을 넘어 생애 첫 건강검진 수준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기존 14종의 병리검사를 19종으로 확대하여 개인별 맞춤식 건강검진을 하고, 국가건강정보포털과 연계한 개인별 상세 질병정보 제공을 통해 병역판정검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당당한 병역이행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경제적 상황의 악화 속에서 청년실업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병역이행이 청년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고졸이하 병역의무자들은 병역이행이 사회와의 단절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여 이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취업맞춤특기병 제도’를 도입해 고용노동부 및 각종 기술학교와 연계하여 의무자에게 기술훈련을 하고, 관련된 분야에서 군 복무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전역 후에는 해당 분야의 경력을 인정받아 취업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병무청에서는 병역의무자에게 병역이행이 인생의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제도 발굴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병무청은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병무행정 구현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의 씨앗이 자라 나무가 되고 열매를 맺어, 병무청이 으뜸 기관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