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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건강 적신호, 치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과 과장 박설
2017년 03월 02일 (목) 16:23:40 박설 .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하다 장년기 이후 뇌세포의 손상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소실되는 경우를 ‘치매’라고 한다. 이로 인해 기억력이 현저히 저하되고 정서, 성격, 행동장애 등이 동반되어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 이상을 가져오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중반 이후 노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해 2015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 인구의 13.1%에 도달했고, 자연히 치매환자 수도 늘어나게 되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노망’이나 ‘망령’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치매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다.

치매는 왜 생기는 것일까?
치매의 원인은 수십 가지가 있다. 우리는 원인을 치료하면 나아지는 치매는 가역성 치매, 원인 치료가 어려운 치매는 비가역성 치매라 부른다. 가역성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비타민 결핍이나 일시적인 뇌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감염성 뇌질환, 수두증, 두부외상, 다발성경색증 등이 있으며, 비가역성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은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변성, 파킨슨병, 크루츠펠트-야곱씨 질환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전체 치매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치매는 신경세포가 오랜 세월에 거쳐 손상이 반복된 결과로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 퇴행성 뇌질환이다. 즉,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고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적어도 15~20년 전부터 뇌 조직에 병리적 변화가 시작되는 잠복기가 매우 긴 퇴행성 신경 질환인 셈이다. 신경세포가 각종 스트레스에 의해 손상을 입을 때마다 생겨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뇌에서 완벽하게 제거되지 못하고 일부 잔해가 남게 되면 오랜 기간에 걸쳐 뇌 조직에 쌓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쌓인 단백질 찌꺼기는 독성물질로 변하게 되는데 이를 ‘베타-아밀로오드’라고 부른다. 이렇게 베타-아밀로오드가 많이 쌓여가는 치매가 바로 알츠하이머병이며 노인성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치매 의심 증상
치매는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신경세포들 가운데 60~70%가 죽어 없어지거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까지 인지 기능은 큰 문제없이 작동되다가 이 시기를 지나면 서서히 치매 증상이 나타나 임상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이 내려진다. 이미 치료 시기가 늦었을 때에 이르러야 진단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치매는 가장 흔하게 기억력 장애를 보인다. 또한 감정 조절이 되지 않고, 인격이 변하며, 갈 길을 잃고, 계획적 행동을 하지 못하는 등 인지 기능의 손상이 나타난다. 정신질환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과도한 망상 증상이나 환각 증상에 의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의심을 하는 등의 증상도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치매의 진단법·치료법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아야 하고 조기 발견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의의 면담과 추가적으로 본인 및 가족이 생활 상태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치매를 진단하는데 좋은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면담을 기본으로 인지능력 검사 및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검사를 통해 뇌혈관이나 뇌 조직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는데 초점을 둔 알츠하이머나 혈관성치매를 근본적으로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 사용은 치매를 치료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다. 특히 우리 몸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클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을 사용함으로써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의 장애를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치매환자에게서 볼 수 있는 불안 증상이나 우울증, 망상이나 환각 등의 행동 심리적 증상, 수면장애 등은 항 정신병약물, 항 우울제 및 항 경련제 등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얻고, 가족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흡연 등 여러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위험인자들을 조절하는 것은 혈관성 치매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적극적인 사회  생활이나 여가생활을 하면 치매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일거리를 찾고 독서, 취미활동, 친목모임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두뇌 활동도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발달하고, 게을러지면 금방 위축된다. 실제로 지적 활동과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서, 바둑, 카드놀이, 글쓰기, 산수, 암산, 악기 연주, 그림 그리그 등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이 낮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에 30분씩만 매일 걸어도 치매가 예방된다고 할 만큼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은 치매 예방에 필수적이다. 또한 적절한 영양섭취가 병행돼야 하는데 고등어, 꽁치, 정어리, 삼치 등 등 푸른 생선과 카레, 견과류, 우유, 신선한 야채와 잡곡밥 등이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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