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창에서 함께 행복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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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창에서 함께 행복 하실래요?
  • 김종성 기자
  • 승인 2017.03.20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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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스토리>고창 효심당 김민선 대표

효심당 김민선 대표
심화되는 경쟁사회, 삭막한 도시를 떠나 탁 트인 전원 속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늘면서 고창군이 귀농귀촌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청정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태계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고창군, 복분자와 수박, 멜론, 고추, 풍천장어 등 전국적인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풍부한 농특산물이 가득해 지난해에만 1405세대 2330여명, 지난 10년 간 총 7501세대 11850여명이 귀농귀촌해 정착한 고창군에서 행복한 귀농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효심당 김민선(55) 대표를 만나 봤다.

◆귀농을 하게 된 동기
인천광역시에서 20여 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면서 그곳을 떠나 본적이 없다. 그러다 나이 50이 되기 전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언니와 함께 주말마다 틈을 내 서해안을 따라 새롭게 정착할만한 곳을 찾아 다녔다.

당시에 언니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우리는 귀촌지로서 청정한 자연환경이 갖춰진 곳, 큰 병원이 1시간 거리에는 있는 곳 등을 중점으로 찾아다녔다.
지금처럼 귀농귀촌이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도움 받을 곳도 마땅치 않았는데 많은 곳을 살펴보다 고창군 해리면 평지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새로운 삶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
귀촌을 결심하고 언니네는 2006년에, 우리 가족은 2010년에 고창에 정착하게 됐다.
시골생활은 해 본 적 없었지만 따뜻하게 맞아준 주민들 덕분에 언니는 평지마을 부녀회장까지 맡으면서 겨울철에 주민들과 함께 회관에서 점심을 함께 먹기로 하고 월~토요일까지 당번을 정해 운영하기도 하고, 스트레칭 교육도 하며 농사도 배우고 즐겁게 생활했다.

▲교육에서 답을 찾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지역보다 고창군을 귀농지로 선택한 것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창군은 다른 지역보다 귀농귀촌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고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추진해왔다.
농사의 ‘농’자도 모르던 우리 자매가 ‘고창 귀농귀촌학교’에 다니면서 장 만드는 방법이나 콩의 종류, 미생물 관리법 등 농사에 필요한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배웠고 다음 해에는 ‘고창군 농촌개발대학 농산물 가공과’에 다니며 중국 연수까지 다녀오게 되면서 시야도 넓히고 전북 농업기술원에서 시행한 농촌관광경영대와 아카데미 과정을 배우면서 농촌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희망을 키우게 됐다.

▲잘 하는 일이 사업이 되다

인천에서 살 때에도 집에서 장을 담가 먹던 우리 자매는 특기를 살려 ‘강소농’을 목표로 2010년에 ‘효심당’이라는 전통장류사업을 시작했다.  
콩 농사는 우리 자매보다 훨씬 잘 지으시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맡겨 콩 종자를 사 모두 수매하는 방식으로 계약재배를 했고 그렇게 정성들여 키운 콩으로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는 일은 전통 방식을 최대한 고집하면서 늘 연구하고 공부에 매달렸다.
실패도 여러 번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맛을 찾기까지 수많은 방법으로 메주를 띄워보고 담아보기를 수차례 거듭해 광주식약청에서 실시한 유해물질 저감화 사업을 계기로 1년여 기간 검사 의뢰한 결과 효심당 전제품이 유해물질 ‘불검출’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도 받게 됐다.

▲농촌관광과 함께하는 융복합6차산업
효심당이 차곡차곡 성장하면서 이제 생산과 판매에 이어 장류를 소재로 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 견학장 운영, 강연, 머물다 가는 농가민박까지 농촌관광을 함께하는 6차 산업으로 발을 넓혔다.
고창군이 아닌 도시에서 계속 살고 있었다면 누릴 수 없었을 활력 넘치고 즐거운 생활이 펼쳐졌다. 

▲행복한 미래는 고창에 있다
지난 2014년 우리 효심당이 열심히 하고 있는 사업을 소박하게 풀어내어 6차 산업예비인증을 받았고, 2015년 8월  본인증까지 통과하면서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성심껏 경영한다면 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많은 자본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이제는 귀농선배로 귀농귀촌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 활동과 ‘고창군 귀농귀촌 상담실’에서 상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창군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농사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던 우리가 고창군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과 인정스러움 속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고 가장 잘 할 수 있었던 일을 사업으로 이끌어 내 성과를 만들까지 과정을 이제는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진솔하게 조언하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고창군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그야말로 우리나라에서 청정자연으로는 으뜸인 곳이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천혜의 환경이다보니 작목 선택의 폭도 넓고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고창군에 귀농한 삶이 주는 매력은 생각한 이상이고 귀농 전보다 크게 성장한 스스로의 모습에 흡족한 나날이다. 매일의 아침이 설레고 내일이 기대되는 삶…더 많은 사람이 함께 누려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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